2024년 상반기 대규모 공채 대비, 서류합격부터 최종 합격까지

불안한 채용 시장, 그러나 돌파구는 존재한다

대한민국 경제 지표가 좋지 않습니다. 2023년 경제성장률은 1.4%였고, 2024년도 2%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근 2년 이상 채용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이유가 모두 경제 불황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특이 사항은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채용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기업 공채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입니다. 거기다가 문을 닫는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나타나면서 경력이 있는 사람들도 신입 포지션에 몸값을 낮춰 도전하고 있습니다. 공채 등용문이 좁고 좁은 문이 되었습니다. 채용 공고를 노출하지 않아도 입사 지원자가 기존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지원자 중 눈에 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수많은 회사 중 왜 그 기업과 직무를 선택했을까?

여러분이 내 옆자리에 앉아서 함께 협업하는 사람을 뽑는 역할이라면, 직무 선택 이유가 논리적이고 공감이 되는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요? 회사를 선택한 배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은 회사의 장점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인재를 영입하고 싶은 사람들이 입사 지원자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 회사 중 왜 우리 회사를 선택했는지 배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채용 플랫폼을 보다가 괜찮아 보여서 입사 지원 버튼을 클릭했을지라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회사의 매력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무와 회사 선택 배경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멋지게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과 합리적인 동기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채용을 잘못 이해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커다란 오해입니다. 직무와 회사를 선택한 배경에 대한 설명은 전혀 멋있을 필요가 없고, 전혀 객관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논리적인 전개를 펼치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표현하는 내용은 객관적인 논리를 갖출 수 없습니다. 다만 이야기 전개가 논리적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수학과 과학 문제 풀이와 같이 공식과 정답이 존재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가진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기만 하면 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누군가는 이해가 되고, 다른 누군가에겐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작성하여 제출하는 입사 지원서가 모든 회사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입사 지원서에 담는 이야기가 주관적인 것처럼 우리 이야기를 보고 판단하는 회사 담당자도 그들이 가진 주관대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이는 면접 전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입사 지원서와 면접에서 여러분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정직하게 해주세요. 백지를 꺼내놓고 오직 여러분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세요.

남과 다른 포인트 하나를 강조하기

최근 2년 6개월 동안 채용에 관여하고 있는 100여 개의 기업 담당자를 만나 그들이 선호하는 인재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가장 많은 분이 이야기하는 인재의 모습은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이력서 양식, 구성, 내용에 입사 지원자만의 생각과 철학을 담은 모습을 보았을 때 차별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면접에서도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눈이 반짝이며 신나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내용이 엄청 전문적이고 뛰어나서 훌륭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신이 선택한 일을 즐기고 있다고 느껴져서 멋지다고 판단했답니다.

우리는 모두 대단하지 않습니다.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알고 보면 A4 용지 한 장 차이일 뿐입니다. 대단해질 필요도 없는데 대단한 척하려니 힘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인재는 본인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다른 사람에게 정직하게 본인을 소개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약점이 있지만 강점이 당신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나를 채용해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진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작성 가이드를 꼼꼼하게 확인하기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수준의 회사는 자체 입사 지원 페이지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요구하는 항목을 잘 이해하여 작성하면 됩니다. 반드시 작성 가이드를 참고하여 정확한 정보를 입력해 주세요. 요구하는 내용과 다르게 정보를 입력하는 경우 작성 가이드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고 대충 작성하는 성의 없는 입사 지원자로 평가받습니다.

과장이나 부풀리기도 절대 금물입니다. 속여서 운 좋게 서류 전형에 통과해도 면접에서까지 뻥튀기된 경험과 역량을 둘러댈 수 없습니다. 입사 지원서에 과장과 부풀리기 한 사람에게 괘씸죄가 더해져 다음에 입사 지원할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고, 이후 다른 회사 어떤 담당자에게 평판이 전이될지 모릅니다.

자기소개 또한 공채 전형을 진행하는 회사에서 지정하는 항목이 있거나 자유롭게 입사 지원자가 본인을 소개하는 항목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글자 수를 아주 적게 제한하는 곳도 있고, 아주 넉넉하게 마음껏 작성해 보라고 여유 있게 풀어주는 곳도 있습니다. 질문이 정해져 있고 글자 수를 적게 주는 곳은 핵심만 간단히 작성하라는 의도입니다.

소위 사족과 과한 정보를 다 빼고 묻는 말에 간단히 답을 적는 주관식 시험과 같은 느낌입니다. 출제자 의도가 그러하다면 응시자인 우리가 그 의도에 맞게 이야기를 작성해야 합니다. '나는, 저는' 이런 인칭 대명사와 문장을 아름답게 만드는 형용사도 빼고 담백하게 내용을 작성해 보세요. 추천하는 방식은 글자 수, 분량과 관계없이 내용을 쭉 작성해 보고 필요 없는 내용을 생략하는 순서로 진행해 보세요.

글자 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자기소개를 작성해 보라고 자유를 주는 항목을 만난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작성해 보세요. 입사 지원 동기 및 입사 후 포부, 주요 경험과 핵심역량입니다. 입사 지원 동기에는 회사와 직무를 선택한 배경을 작성합니다. 회사를 선택한 배경이란 평소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와 회사가 속한 산업 군의 시장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입니다. 직무를 선택한 배경이란 본인이 가진 역량과 경험의 연결고리가 채용하는 직무와 얼마나 연관이 높인가 설명하는 것입니다.

결국 회사와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증명하는 내용이 필요합니다. 그 증명하는 내용의 개연성이 얼마나 논리적인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은 감정을 지닌 사람이니 멋있는 말이나 형식적이고 상투적 표현 말고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편지라고 생각하며 작성해 보세요. 그것이 확률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믿습니다.

제일 어려운 입사 후 포부, 선명한 그림을 그리기

입사 후 포부에는 당장 내일 입사 지원한 회사에 첫 출근한다면 향후 1년 동안 어떤 계획을 갖고 근무할지 설명하는 내용이 필요합니다. 입사 후 첫날, 일주일, 한 달, 3개월, 6개월, 1년 동안 무엇을 배우고 어떤 일을 하고 몇 시에 출근해서 퇴근하고 선배에게 어떤 태도로 인사하고 일을 배우며 자기 계발을 위해 무엇을 배울 계획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여러분의 입사 후 모습이 아주 선명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작성해 보세요.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요? 원래 남들보다 더 해야 차별이 되는 것입니다. 핵심은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지 말고 진짜 계획과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회사가 채용하고 싶은 사람은 유령같이 보일 듯 말 듯 한 사람이 아니라 또박또박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에 훤히 잘 보이는 사람입니다.

주요 경험과 핵심 역량은 각각 딱 한 가지씩만 작성해 주세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해요’ 나열만 하지 말고, 가장 뾰족한 경험과 역량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서술해 보세요. 경험은 입사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 관련 내용이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그런 경험이 없어도 전혀 괜찮습니다. 입사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 관련 내용이 아니더라도 역량을 획득한 경험이나 인격을 성장시킨 경험, 태도를 배운 내용, 삶의 가치를 깨달은 경험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역량은 채용 공고에서 언급하고 있는 자격요건, 우대사항에 해당하는 가장 뾰족한 역량 하나만 어필해 보세요. 해당 역량을 발휘하여 어떤 일을 해보았는지, 성과를 만든 경험, 문제를 해결한 경험 등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세요. 구체적인 과거 경험 사례를 통해 주요 경험과 핵심 역량을 작성하면서 중요한 건 읽는 사람에게 기억되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 제일 뾰족한 침으로 쿡 찔러서 '아~'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는 필수가 아닙니다. 필수로 제출하는 극히 일부 직무가 있습니다. 필수가 아닌 직무로 지원하는 분들은 에너지를 분산하지 마시고, 이력서에 집중해 주세요. 포트폴리오가 선택인 이유는 경험을 대부분 이력서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트폴리오는 경험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력서에 작성한 내용을 부연 설명하는 기능입니다.

그래서 디자인, 기획과 같은 포지션은 포트폴리오를 필수로 제출하고 그 외 시각적으로 보여줄 거리가 없는 직무는 선택적으로 제출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도 서사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력서와 다른 점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력서에 경험을 설명하고 싶은데 분량이 늘어질 것 같아 생략한 부분이 있다면 포트폴리오에 시원하게 작성해 주세요. 보통 포트폴리오는 경험을 프로젝트 단위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배경과 목적을 소개합니다. 팀 프로젝트라면 구성원과 담당한 주요 역할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성과와 기여도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습니다.

면접은 기세다

기성 회사가 압박 면접 문화를 만든 것도 있지만, 우리가 너무 입사하고 싶어서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떨어지면 말지 뭐'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합격을 위해 영혼까지 바칠 자세로 면접에 임하니 조금만 삐끗해도 정신력이 나가고 면접이 끝나면 허탈해집니다.

면접은 자신감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묻는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하면 됩니다. 답변 내용도 중요하지만 태도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감 있고 당당한 입사 지원자 모습에 면접관은 반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당돌한 신입이 사랑받는 이유는 실제로 그런 캐릭터가 별로 없어서 소신 있는 주니어가 어른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프로가 일을 하는 곳입니다. 신입이니까 아마추어가 아니라 경력에 관계없이 모두가 프로입니다.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고 겸손하게 할 줄 아는 사람을 회사는 좋아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없습니다. 자신감은 준비에서 기인합니다. 회사와 직무에 대한 풍부한 정보, 스스로에 대한 이해, 장단점 메타인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기출문제 풀이 그만하시고 본인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미리 잘 정돈하세요.

공채 최종 합격을 위한 결정적인 노하우

커리어 코칭을 하면서 느낀 점이 공채를 비롯하여 취업과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이 너무 합격 요령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입니다. 공채 최종 합격 노하우로 노력을 언급한 진짜 의미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경쟁력은 정보의 격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대한 최신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 홈페이지와 뉴스 기사, 채용 플랫폼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모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직자와 소통을 통한 정보 획득도 중요합니다. 입사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를 경험한 직장인을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봐야 합니다. 요즘은 링크드인, 커리어리 등 직장인 SNS와 직장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마음먹고 용기를 조금만 내면 얼마든지 현직자와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주변 커리어 전문가를 활용하세요. 그들의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를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세요. 그리고 커리어 전문가에게 여러분의 이력서와 면접 멘트를 피드백 받으세요.

G쌤

프리랜서 히어로(크몽 블로그 필진)

1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직무와 기업 선택 기준,

자소서와 면접에서 나를 어필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실전 취업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