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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금융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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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소개
-지난 2016년부터 신문사, 온라인 경제지, 포털사이트, 카드사, 은행, 보험사, 신용정보회사, 마케팅 대행사 등과 금융/신용 칼럼을 기고해 오고 있습니다.
-사이다경제, SNEK, ZUM, 메리츠화재, 메트라이프생명, KCB, 마케팅 대행사 등과 함께
2018~2020년부터 꾸준히 기고해 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금융 주제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저의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포르폴리오 참고 부탁드립니다.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저작권 우려가 있어 일부만 발췌합니다.)
요즘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결제를 하려 하면, 결제창에 신용카드 대신 이런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세요!’ 바로 나중결제 서비스, BNPL 방식인데요. 이는 물건을 먼저 받고, 돈은 나중에 내는 후불결제 방식입니다.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결제 수단이 되었으나, 한국은 지난 2021년부터 네이버, 카카오페이, 토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신용카드업 허가를 받지 않고도 BNPL 서비스가 가능해졌죠. 그런데 이 ‘나중결제 서비스’ 결제가 미뤄지면 나의 신용도는 어떻게 될까요? 나중결제 서비스의 특징과 개인 신용도의 상관관계를 정리했습니다!
현대판 외상 제도
선구매 후지불, 나중결제서비스(BNPL)
지금으로부터 20~30년 전, 우리 부모님의 어린 시절에는 ‘외상’ 제도란 것이 존재했습니다. 이를테면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살 때 당장 돈이 없어도, 나중에 돈을 갖다 주거나 월말에 한꺼번에 지불하는 것이죠. 요즘은 외상은 사라졌지만, 대신 이와 비슷한 ‘나중결제(BNPL) 서비스’가 등장했는데요.
나중결제 서비스(BNPL, Buy Now Pay Later)란 ‘선구매 후지불’ 방식으로,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흡사하지만, 정해 놓은 날짜에 맞춰 자동 결제되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는 신용카드가 없어도 첫 결제를 미룰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청소년이나 가정주부, 취업준비생 등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연회비도 없고, 수수료 발생도 없으며, 클릭 한 번으로 결제가 끝납니다! 그래서 이 나중결제 서비스는 금융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20~30대에게 꽤 인기가 높습니다. 신용카드와 나중결제의 차이는 다음 표와 같습니다.
다만, 가맹점들은 나중결제 서비스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가맹점이 내야 하는 나중결제 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카드사 수수료보다 두 배 정도 높은 3~6%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해외 나중결제 서비스와 한국의 나중결제 서비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외국은 나중결제 시 할부가 가능하지만, 한국은 일정기간 안에 전체 금액을 한번에 내야 한다는 점이 다른데요. 현재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은 네이버, 카카오, 토스,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들입니다.
한국 이커머스 대기업들이
나중결제 서비스를 밀어주는 진짜 이유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런 나중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다양한 결제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소비자들이 나중결제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하면 소비 패턴이 데이터로 쌓이게 되고, 이것이 축적되면 복합 금융 플랫폼까지도 발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카드사에서도 이 나중결제 시스템에 눈독을 들이는 것입니다. 정리해 보면, 나중결제 시스템은 여신 사업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들이 등장하면, 소비자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쉽게 지갑을 열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있죠.
둘째는, 신용카드가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각 업체들이 나중결제 서비스를 만들면, 여기 참여하는 금융소비자들의 결제 데이터를 모아, 추후 대출 상품이나 추가 서비스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또한 현재는 수수료가 없지만, 나중에 가입자가 대폭 늘면 결제수수료가 붙을 수도 있습니다.
나중결제 도입한 곳
네이버, 쿠팡, 토스, 현대카드, 롯데카드, 카카오페이
현재 한국에서 나중결제가 도입된 곳은 네이버파이낸셜, 쿠팡, 토스, 현대카드, 롯데카드, 카카오페이입니다. 우선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지난 2021년 2월부터 시작하여 월 최대 30만 원까지 나중결제(후불결제)가 가능합니다.
쿠팡은 20만 원부터 시작해 130만 원까지 최대 11개월 나중결제 할부가 가능한데요. 연체가 없는 고객 일부는 무이자, 4개월~11개월까지는 할부이자가 붙습니다. 다만, 쿠팡은 지난 10월 나중결제 할부 중단 권고를 받아, 현재 분할결제는 중단되었고 일시불은 가능합니다.
토스는 월 최대 30만 원까지 나중결제가 가능하며, 현대카드는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에서 10만 원 이상~50만 원 이하 결제 시 나중결제가 적용됩니다. 분할결제한 금액을 구매 시점에 1/3 결제하고, 남은 2/3은 2개월에 나누어 결제가 가능합니다.
롯데카드의 경우, 베트남의 쿠팡으로 잘 알려진 ‘티키’와 협업했는데요. 롯데카드로 ‘티키’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3개월 무이자 혹은 낮은 금리로 나중결제가 가능합니다. 이는 최대 3년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페이는 교통카드서비스에 나중결제를 도입하였는데요. 모바일로 교통카드를 이용했을 때 월 15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만약 선불 충족금이 부족하더라도 대안신용평가 후 최대 월 15만 원까지 후불결제를 제공합니다. 단, 이는 만 19세 이상에게만 적용됩니다.
나중결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돼
연체되면 연 12% 이자 붙어
사실 이렇게만 보면 나중결제 서비스는 참 고마운 금융 상품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는데요. 신용카드 없이 다음달 결제가 가능하고, 결제 시 수수료도 없으며, 연체해도 추심이 없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나중결제가 연체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는 자그마치 연 12%의 고이자가 붙게 됩니다. 게다가 연체를 하게 되면 개인 신용점수에도 당연히 나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신용점수가 낮은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프리랜서 등이 나중결제를 이용했다가 한 번 연체가 되면 신용도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나중에 금융기관 대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네이버페이 나중결제 연체율이 신용카드사의 두 배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는데요. 어찌 보면, 신용카드 연체보다 더욱 무서운 것이 ‘나중결제 연체’입니다.
게다가 나중결제 이용자가 가장 많은 토스의 경우, 연체 채권이 약 16억 원으로, 이는 전체 중 5%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신용카드 연체율이 1% 정도인 것에 비하면, 신용카드 연체율보다 다섯 배나 높은 셈입니다.
청소년, 무직자 등도 쓸 수 있지만
자칫 소비 부추길 수 있어 주의해야
이렇듯 나중결제(BNPL) 서비스는 할부 이자가 없고, 신용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과 무직자 등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인 상품입니다. 그렇지만 우려의 부분도 분명 존재하는데요.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 데도 소비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중결제가 한두 번 밀리기 시작하면, 결국은 부채가 늘어나고 신용점수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외국과 비교해 봤을 때, 국내 나중결제 서비스 시장은 그 한도액이 적은 편입니다. 이로 인해 외국처럼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국의 경우,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대부분 나중결제 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소액의 필수품(의류, 식료품, 생필품 등)조차도 구매 시 나중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인데요. 온라인 마케팅 분석업체 Adobe(어도비)에 따르면, 올해 1~2월 온라인 식료품 주문 중 나중결제를 한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40%나 크게 올랐습니다.
또한 경제전문 매체 MarketWatch(마켓워치)에 따르면, 전 세계 나중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으로 1억 3,700만 달러로 평가되었고, 오는 2028년까지는 약 1억 5,4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그 중에서도 스타트업인 Klarna(클라르나)의 경우, 소액결제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세쿼이아캐피털에서 8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2022년 3월 28일에 미국에서 출시된 ‘에플페이 레이터’ 서비스도 주목할 만한데요. 이는 기존 애플페이에 나중결제 기능이 추가된 서비스로, 이용자들은 50달러~1,000달러까지 빌릴 수 있고, 구매한 물건 금액을 6주간 네 번으로 나누어 지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앱과 온라인 모두 사용 가능하며, 별도 이자나 수수료가 붙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인기입니다. 게다가 미국 소매업체 중 85% 이상이 에플페이 가맹점이기에, ‘에플페이 레이터’ 서비스는 나중결제가 크게 늘어나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에플페이 레이터’ 서비스는 당분간 도입되지 않을 전망인데요. 이는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플페이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동일하게 서비스 중이지만, 레이터를 비롯한 다른 금융 서비스들은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 중이고, 다른 국가 진출 계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아마존의 경우, 나중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affirm(어필름)과 손을 잡고, 50달러 이상 구매 시 수수료 없이 48개월까지 나누어 낼 수 있고, 월마트 역시 나중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미국의 주요 유통 업체들이 나중결제를 앞다투어 제공하는 것은, 해당 서비스 제공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이후 미국은 본격적인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는다면 경기침체가 심각해지기에, 최대한 소비를 촉진하도록 나중결제 서비스를 늘리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그 결과, 현재 미국의 젊은 세대 및 저소득층에게 나중결제는 상당히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신용카드의 경우, 미국은 신용등급 및 소득에 따라 발급기준이 한국보다 더욱 까다롭기 때문에, 저신용자들에게는 아예 카드 발급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러나 대부분의 나중결제는 별도 수수료가 없고, 이자가 없거나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용 부담이 훨씬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의 보고에 따르면, 소득이 낮을수록 나중결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고, 연 소득이 21,000달러~5만 달러가 가장 많이 나중결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나중결제 사용자들의 신용점수는 나중결제를 쓰지 않는 소비자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당장의 생필품 구매조차도 어려운 이들이 늘어날수록, 발급이 어려운 카드 대신 나중결제를 찾는 이들이 늘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INSIGHT
당장은 지갑에서 돈이 빠지지 않으니, 나중결제는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서비스입니다. 그렇지만 만고 불변의 법칙에 따라,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결제를 해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함에 분명합니다. 자칫 신용 대출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평소 소비습관을 꾸준히 점검하는 금융 소비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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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0일
8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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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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