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는 이 사람과 함께라면 영원히 행복하고 늘 설렐 것 같죠. 하지만 연애를 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런 행복감과 설렘이 연애를 하는 내내 동일한 강도로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서로에게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극에 그만큼 무뎌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서 권태기는 거의 필수적으로 찾아옵니다.

💡 권태기란 무엇일까?

‘연애에 호르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통 인간이 연애를 하게 되면 뇌에서는 행복이나 기쁨 등을 관장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와 활성화에 이상이 생기면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물론 해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이걸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치료 목적이 아닌 향정신성 의약품 복용이나 (정신과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인위적으로 분비 및 활성화하게 만드는 약) 때로는 마약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데요.

즉 이 물질은 우리 인간이 행복하다 느끼게 하고 우리를 기쁘게 하며 의욕이 넘치고 생기가 돌게 만드는 물질인 거죠. 흔히 우리가 마음이라고 표현하는 거의 모든 것들은 뇌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나 특정 부분 활성화에 따른 신경 변화라고 보면 됩니다.

💡 권태기가 찾아오는 이유

그렇다면 이 물질들은 왜 계속해서 분비되지 않고 특정한 기간이 지나면 줄어들게 되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이 늘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홍수 속에서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각종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며 심하게는 심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즉, 인간은 살기 위해 동일한 자극에서 오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조절하게 되고 이때 소위 말 하는 권태기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기간으로 치면 보통 연애가 시작되면 이른바 행복 호르몬들이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약 6개월까지는 거의 최고조로 분비가 됩니다. 따라서 이 기간은 연애 칼럼니스트들이 흔히 말하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호르몬의 축복 만으로도 절로 연애가 가능한 시기’라고 하는데 흔히들 말하는 ‘눈에 콩깍지가 씐’ 상태인 거죠. 그러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약 1년 반인 18개월 즈음부터 이 호르몬들의 분비량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고 3년 혹은 30개월 사이에는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그 양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우리가 흔히 권태기라고 말하는 기간은 호르몬의 변화로 보자면 1년 6개월에서 최장 3년 사이에 벌어지는데, 그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습니다. 어떠한 연애를 하고 있는가에 따라 조금씩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뇌과학으로 보자면 이 시기부터 행복 호르몬이 눈에 띄게 변화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 권태기의 증상

권태기가 찾아오게 되면 예전처럼 연인이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고 자신의 사랑이 조금 식었다고 느껴집니다. 세상 가장 사랑스러운 연인을 향한 설렘이나 기쁨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뎌집니다. 예전 같지 않은 마음은 상대를 덜 소중하게 느끼게 하고, 그로인한 만족감도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새로운 물건을 가지게 되면 잠깐은 그 물건을 아끼고 애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물건에 대한 애정도가 떨어지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사람은 익숙한 자극에 대해서는 금방 적응하고 무뎌져서 이내 새로운 자극(새로운 물건, 새로운 연애)를 갈망하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즈음 갈등도 잦아지고 싸움의 횟수도 늘어나게 됩니다. 연애초기처럼 서로를 맞추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문제, 혹은 연애 초기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갈등이 불거집니다. 또 콩깍지는 완전히 벗겨지기 때문에 내 연인이 아닌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실제로는 이 기간에 가장 많은 연인이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연인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더 크게 와닿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연인들도 이 무렵에는 갈등의 과정에서 헤어지자는 말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연인들이 가장 많이 이별하게 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보통 시기적으로 1년 반, 3년 이렇게 두 번 정도 이별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렇다면 이런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는 무조건 헤어지거나 또다시 나를 행복하고 설레게 해 줄 다른 연애 대상을 찾는 것이 답일까요? 아닙니다. 상대 혹은 나, 두 사람 사이에 헤어짐을 고려해야 할 만한 확연한 문제 없이 단지 권태기 증상만 있다고 해서 무조건 헤어지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는 권태기로 알려진 시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연애하는 커플들이 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결혼하게 되면 적어도 권태기 기간보다는 훨씬 더 길게 관계를 유지해야 하죠.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어떻게 권태기를 극복한 것일까요?

💡 연애 상담을 통해 권태기 극복하기

우선 전문가에게 연애 상담을 받으면,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연애 문제가 정확하게 권태기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사귄 기간만으로 권태기를 진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으며 시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증상 또한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내가 권태기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권태기가 맞는다면 나와 연인의 성격이나 성향, 그리고 두 사람의 연애가 어떤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또 평소 어떤 갈등을 겪어 왔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두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권태기 극복법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을 통한 권태기 극복이란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자가 권태기 진단은 감기에 걸렸을 때 약국에 가서 처방전 없이 감기약을 사 먹는 일이라면, 전문가에게 상담받는 것은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서 나의 증상에 꼭 맞는 치료와 약 처방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약국 약으로도 어느 정도 감기가 호전될 수 있지만 내 증상에 꼭 맞는 처방을 받는다면 그만큼 효과는 더 확실하고 빠를 것입니다. 따라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다면 더 확실하고 더 빠른 권태기 극복법을 알게 될 것이며 이는 더 나아가 권태기로 인해 끝내 이별까지 가는 최악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관계도 아무 어려움 없이 저절로 탄탄대로를 걷게 되지는 않습니다. 권태기 또한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도움을 통해 잘 맞는 방법을 찾는다면, 오히려 권태기 이전보다 더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연인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연애칼럼니스트박진진

프리랜서 히어로(크몽 블로그 필진)

연애 칼럼니스트, 관계 심리 전문가 박진진입니다.

2007년부터 딴지일보 기자, 내일신문 문화생활부 기자를 거쳐

현재 9권의 연애 관련 저서 및 에세이를 집필한 작가이자

연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