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럭키비키잔앙🤭🍀" 원영적 사고 유행으로 알아보는 심리학

(원영적 사고 유행 시초 X 게시글ㅣ출처: 장원영 팬 계정)

원영적 사고란? 유행하게 된 사회적 배경

걸그룹 IVE(아이브) 장원영 씨의 독특한 긍정적인 사고가 최근 이슈가 되었습니다. 요즘 많은 인플루언서, 광고, 기업 들이 '원영적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체 '원영적 사고'가 무엇일까요?

원영曰 “빵이 내 앞에서 다 팔려서, 기다려야 하지만,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다니! 럭키비키자나(잖아).”

장원영 씨는 빵을 사려고 했는데, 빵이 바로 앞에서 다 팔려버려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장원영 씨는 이때 오히려 갓 구운 빵을 살 수 있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 좋은 상황을 오히려 더 긍정적인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이죠.

글쓴이인 저도 몇 달 전에 영등포의 유명한 베이글 가게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요. 저는 반대로 정말 불안하고 화가 났습니다. 오랜 시간 긴 줄을 섰는데, 빵이 다 팔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초조했고, 결국은 제 코앞에서 빵이 다 팔려서 분하고 황당했습니다. 제 앞에서 베이글을 8개나 사간 사람이 괜히 이기적인 것 같고, 원망스러웠습니다. 1개라도 남겨주지… 🥺

하지만 다행히 그 타이밍에 다른 종류의 베이글이 화덕에서 나와서 저는 그 베이글을 샀고,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요. 베이글이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졌지만, ‘빵 하나 못 살까 봐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남을 미워하고 화를 냈구나’하며 자신을 돌아봤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빵 하나에도 감정이 오락가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민한 편이기도 하지만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장원영 씨처럼 초월적인 긍정적 사고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화가 나고 짜증 나지 않을까요? ‘원영적 사고’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사고방식은 아닙니다. 위 상황을 생각하면 ‘원영적 사고’는 이상적인 사고방식으로 느껴지는데요. 그러면 우리는 일상에서 원영적 사고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우리는 마음이 힘들 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라는 조언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힘든 상황에서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조언은 “결국, 이건 네가 부정적으로 생각해서야!” 정도로 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들은 ‘부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이지 못한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즉, 걱정과 불안이 높은 사람들이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말을 들을 때는 비난받고 공격받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사람에게 “더 부정적으로 생각해 봐. 내가 보기엔 더 최악이야"라고 할 수는 없으니, 참 어렵죠. (심리상담에서는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관점도 활용합니다) 결국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는 심리 분석

전문적인 상담사는 의뢰인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음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우주에서 충분히 그럴만한 감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때 상담사는 공감만 하는게 아니라 의뢰인이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면, 조심스레 '원영적 사고'로도 바라볼 수 있는지 조심스레 물어보게 됩니다.

여러 상담적 접근 중에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는 DBT(변증법적 행동치료)에서는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와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접근법에서는 모든 것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동시에 있다고 보며, 그것을 동시에 바라보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음과 양이 있다는 동양사상을 서양에서 가져가 심리치료에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뒤에서 1등이다!’

장영원씨는 게임에서 꼴등을 했지만 ‘꼴등이면 뒤에서 1등’이라는 재미있는 반응을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뒤에서 1등이라는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하며, 그 순간을 즐겁게 만들었는데요. 인생의 모든 순간을 즐기는 이 태도가 정말 진정한 승리이지 않을까요? 단순한 농담일 수 있지만, 외부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기준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익숙한 피카소의 그림도 당시 주변 전문가들에게 비판받았지만, 피카소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며 놀라운 기법과 예술적 의미를 만들어 냈습니다. J.K. 롤링 또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판하려고 했지만, 많은 출판사들이 원고를 거절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색깔을 밀어붙였고 해리포터는 세계 최고의 판타지 소설이 되었죠. 이러한 독창성과 긍정적인 사고는 큰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습니다.

“대립되는 두 가지 생각에서 균형을 찾아보세요.”

실제 심리상담에서도 내담자가 생각해 보지 못한 다른 관점으로도 이 문제를 동시에 볼 수 있는지 시도하게 됩니다. 저는 빠른 효과, 효율적인 상담을 바라는 상담사이다 보니 다른 상담사들보다는 적극적으로 ‘원영적 사고’를 하며, 내담자들을 도전하게 합니다. 내담자의 돈과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이것이 제 상담의 강점이자 약점입니다.

내담자들은 ‘원영적 사고’를 시도하는 것에 반감을 품기 쉽습니다. 때로 상담사가 내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불편해하는 내담자도 있습니다. 이렇게 내담자에게 불편한 반응이 크게 나타날 때 상담자는 무리한 도전이었음을 자각하고 다른 관점으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사고의 유연성을 위한 도전을 하기보다는 내적인 힘을 키우기 위해 현재 상황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것에 힘쓰게 됩니다. 이런 경우, 속도를 늦추는 것이 내담자에게 더 도움이 되고 효과적인 상담이 됩니다. 이렇게 상담의 성격도 좋은 점(높은 효율), 나쁜 점(내담자가 느끼는 압력)이 동시에 있습니다.

결국, 심리 상담사를 선택할 때도 굳이 너무 완벽한 상담사를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상담사에게는 장, 단점이 있고 위험하고 이상한 상담사만 안 만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딱 맞는 완벽한 상담사를 만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상담의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나와 딱 맞는 상담사는 존재하지 않거든요. 잠시 그렇게 느낄 뿐이죠.

원영적 사고가 나에게 필요한지 알아보는 테스트

평소 불안이 높다고 느끼는 분들은 평소 원영적 사고를 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가 불안이 높은 건지 잘 모르겠다면 TCI 기질 검사를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TCI 기질 검사에서 위험회피 기질이 높게 나오시는 분(불안이 높은 사람들)에게 원영적 사고가 도움이 되는데요. 불안이 높으면 부정적인 결과를 자꾸 생각하게 되고,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쉽습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이 원영적 사고를 하게 되면, 현재 경험하는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볼 수도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보통 불안이 높은 분들은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원영적 사고를 자꾸 시도해야 대립하는 두 가지 생각이 균형이 맞고,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도 인정하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지 동시에 시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유형에 해당되는 분들은 TCI 기질 검사를 하면 위험회피가 낮게 나옵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것은 이 유형의 강점이지만, 내 안에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누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실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도 “나는 이런 거에 그렇게 스트레스받지 않는데?”라고 착각하고 계실 수 있습니다. 내 취약성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예를 들면 모든 사람들은 내면에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만약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공격성을 억압하고, 타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면 내가 느끼는 스트레스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내 마음을 읽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내가 내 마음을 읽지 못하고 무엇이 힘든지 모르게 되면, 술이나 게임, 관계중독, 일 중독으로 마음의 문제를 회피하게 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 상태가 장기화되면 두통, 위염, 탈모 등 몸이 아프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마음을 읽기 위해 정기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물론, 신체의 문제는 먼저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