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Tip
트라우마∙PTSD 증상, 치료 방법에 대한 모든 것
2023-10-23

✏️ 이런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 지금 느끼는 경험이 트라우마인지 판단이 안 될 때
- 오래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때
- 구체적인 트라우마 치료 방법을 알고 싶을 때
- 심리 상담을 받고 싶은데 방법을 모를 때
요새는 ‘트라우마’라는 말이 아주 흔하게 쓰이지요? 힘든 일을 겪으면 '나 트라우마 겪었어.', ‘아, PTSD 온다'라고 가볍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정신건강 서비스 영역에서 ‘트라우마’는 그렇게 가볍게 쓰이는 단어가 아닙니다.
트라우마란, 외부에서 받은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 입은 큰 심리적 상처를 말합니다. 의학적인 전문 용어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PTSD'라고 합니다.

💡트라우마 & PTSD 증상이 뭔가요?
정말 PTSD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심각한 증상이 최소한 1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트라우마 증상은 크게
- 과각성 회피
- 침습(원치 않는 사건 기억이 불쑥 생각나는 것)
- 해리(그 사건을 겪은 게 내가 아닌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 나에 대한 감각이 모호해지고 나 자신과 분리된 것 같은 느낌)
- 수면장애 및 정서적 마비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건충격척도 IES-R(*자가검진 문항)은 트라우마 사건을 겪은 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 묻습니다. 여러분도 체크해보세요.
1. 그 사건을 상기시켜 주는 것들이 그 사건에 대한 감정(느낌)들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2. 나는 수면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3. 나는 그 사건 이후로 예민하고 화가 난다고 느낀다.
4. 그 사건에 대해 생각하거나 떠오를 때마다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에 회피하려고 한다.
5. 내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 사건이 생각난다.
6.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거나,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낀다.
8. 그 사건을 상기시키는 것들을 멀리하며 지낸다.
9. 그 사건의 영상이 나의 마음속에 갑자기 떠오다.
10. 나는 신경이 예민하고 쉽게 깜짝 놀란다.
11. 그 사건에 관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12. 나는 그 사건에 관하여 여전히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13. 그 사건에 대한 나의 감정은 무감각한 느낌이다.
14. 나는 마치 사건 당시로 돌아간 것처럼 느끼거나 행동할 때가 있다.
15. 나는 사건 이후로 잠들기가 어렵다.
16. 나는 그 사건에 대한 강한 감정이 물 밀 듯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
17. 내 기억에서 그 사건을 지워버리려고 노력한다.
18. 나는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19.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어떤 것에도 식은땀, 호흡곤란, 오심, 심장 두근거림 같은 신체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20. 나는 그 사건에 관한 꿈들을 꾼 적이 있다.
21. 내가 주위를 경계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느낀다.
22. 나는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출처: 금정구정신건강복지센터 - *링크 은헌정, 권태완, 이선미, 김태형, 최말례, 조수진,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의 신뢰도 및 타당도 연구, 신경정신의학 제44권 제3호 통권 제186호(2005.5) PP. 303-310, 1015-4817.)
(*참고로 공공기관의 심리서비스에는 이런 자가검진 목록이 잘 구비되어 있으니 필요할 경우에 활용하면 좋습니다.(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 *링크))
※ 위 문항처럼 일상적인 생각과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 그 사건에 압도된 것이 트라우마 상태입니다.

💡트라우마 & PTSD 치료와 극복 방법이 궁금해요.
위처럼 트라우마는 외부 상황으로 인해 나의 정상적인 정신 조절 능력을 이탈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달리 말하면 '트라우마는 내 잘못이 아닙니다'. 내가 미쳤다거나 나쁘다는 뜻이 아니에요. 트라우마는 단순한 감정 기복이나 의지력 부족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의학적인 질병 중 하나입니다.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서는 보통 약물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합니다.
1. 약물치료
흔히 정신과 약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트라우마 사건을 겪었다고 해서 무조건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정신과 약물치료가 필요한지 아닌지 기준은 '그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방해받는가?'입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명백히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2. 심리 상담
그러나 아무리 효과가 좋은 약물이라고 해도 내 심리적인 패턴이나 성격 구조를 직접적으로 바꾸어 주지는 않겠죠. 그래서 심리상담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심리상담은 소화되지 않았던 트라우마를 뜯어보며 그 사건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고 머리와 마음속에서 잘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하여 머릿속에서 떠나보내고 지금의 현실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상을 안정적으로 살도록 현실적인 심리 대처 기술도 알려주고요.

💡트라우마 & PTSD를 치료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심리치료를 받으면 내 존재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단지 트라우마의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사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는 내가 미쳤거나 나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의학적인 문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수치심과 자기 비난 없이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 것이지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롭게 자기를 인식하게 된 사람들은 흔히 이런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랫동안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지만, 구체적으로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니까 당연히 해결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모를 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마치 암에 걸린 환자가 어디에 암세포가 있는지 알아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날 이후 비록 중독과 PTSD의 문제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왠지 모르게 제 자신이 부끄럽고, 이상하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새로운 관점 덕분에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압니다."
(P.53, <최고의 나를 찾는 심리전략>, 씨아이알. 리자나자비츠 저)
제가 상담을 할 때도 이런 점을 강조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타당화'라고 하는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그건 참 그럴 만도 했다. 누구라도 그런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라고 심리상담사가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이 아픔을 인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명백한 진실이기도 합니다. 너무도 인간적인 우리는 그런 상황이 되면 아픈 것이 당연하잖아요. 우리는 인간이기에 상처를 받고 또 인간이기에 상처를 넘어 더 성장하기도 합니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그럴 만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입니다.

💡제가 이상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저와 상담했던 많은 분, 결국 트라우마를 극복한 분들 역시 일관되게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제가 이상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정말 어린 제가, 그때의 저는 아무 잘못이 없었네요. 다시 그때의 나를 만나면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넌 정말 아무 잘못이 없어. 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거야.' 어쩌면 말도 필요 없을 거 같아요. 그 아이는 알고 있을 거거든요. 그냥 꼭 끌어안아 주고 싶어요.", "분명한 건 그때의 나보다는 지금의 내가 더 좋다는 거예요. 돌아보기도 싫고, 그 일을 안 겪었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저는 지금의 제가 마음에 들어요. 그 일조차 겪어내고 극복한 내가 어떤 면에서는 자랑스럽기도 해요."
트라우마가 아니라도 지금 어떤 고통을 겪는 중이라면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내 잘못이 아닙니다. 궁극적인 의미에서 '나'는 잘못될 수 없습니다. 그 상처가 곧 내가 아니며, 나는 그 상처보다 훨씬 큰 사람입니다. 끝내 이 고통도 이겨낼 것이며, 이 고통을 원료로 더욱 성장할 사람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인류의 한 사람입니다.

프리랜서 히어로(크몽 블로그 필진)
나무둘울림 심리상담센터 대표.
10여 년간 상담하며 외부에 물들지 않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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