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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이소울'로 알아보는 도시 브랜딩
2023-10-18

지난 23년 5월 처음 시안을 공개하며, 서울시가 리브랜딩을 했습니다. 단순 '밈'인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누가, 어떻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의문이 생겨서 '서울 리브랜딩' 개발 과정에 대해 파헤쳐 보았습니다.

우여곡절을 통해 완성된 '서울마이소울' 서울 리브랜딩
도시 브랜드 개발은 시민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이견을 조율하며 공유해 나가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시안을 결정하고 결과 도출 후 선호도 조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 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판단을 참고하는 방식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창출해야 합니다.
다행히 작업 중반에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완성도 높게 수정되었습니다. 또한 픽토그램을 통해 ‘하트’는 서울을 향한 마음이 모여 사랑으로 가득 찬 서울을, ‘느낌표’는 다채롭고 새로운 경험을 주는 서울을, ‘스마일’은 즐겁고 매력으로 가득한 서울을 뜻하며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출처: Seoul)
도시 브랜딩은 왜 하는 걸까?
그럼, 이제 본질적인 문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브랜딩, 왜 할까요? 돈이 되기 때문에 합니다. 도시 브랜딩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쿄, 상하이 속에서 일관된 반복 노출을 하면 매력을 강조할 수 있고,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객과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도 K-POP처럼 수출을 해야하니까 세금을 돈을 들여 브랜딩을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도시 브랜딩의 기본은 무엇일까요? 바로 한 번 정한 브랜드를 바꾸지 않고, 계속 쓰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단순 노출되는 것에 대해 친숙함과 신뢰감을 느낍니다. 이것을 '단순 노출 효과'라고 합니다. 1889년 만들어진 에펠탑은 처음 거센 반대를 겪었지만, 지금은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 낭만적인 분위기 등이 연상되는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죠. 이처럼 처음에는 관심도 없는 대상도 계속해서 마주칠 경우 나중에는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에펠탑 효과'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도시 브랜딩에서도 이런 '친숙성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의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뉴욕입니다. 뉴욕은 1977년부터 'I❤NY' 이라는 간결하고 강렬한 브랜드를 체험시켜 왔습니다. 반면에 서울은 21년간 3번의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했죠. 오히려 잦은 브랜드 변경으로 서울의 이미지는 혼탁해졌습니다.
오래 하자! 서울마이소울
앞으로도 슬로건을 변경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몇 년 후 지금의 ‘서울마이소울’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 슬로건이 붙어 있는 시설물을 다 떼며, 수백억 원이 날아갈 겁니다.
정치인들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를 바꾸는 건 옳지 않습니다. 한 번 정한 슬로건, 이젠 오래 써야 합니다. 더 이상 리브랜딩은 없어야 합니다. 100년 가는 슬로건, 100년 가는 서울 브랜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브랜드경험(Brand eXperience, BX)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혼자 하기 어렵다면?
만일 자체적으로 슬로건을 디자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요즘 떠오르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AI로 슬로건을 디자인해 보는 건데요. AI를 이용하면 창의성을 바탕으로 많은 선택지가 제공되어,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라고 하면 인위적일 거란 생각도 들지만, AI 디자인은 세밀하게 조정도 가능하여 인위적이지 않고 생동감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AI를 또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여 편하게 활용하는 것 역시 다양하게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번의 결정이 100년 브랜딩의 시작입니다. 그렇기에 AI로 최대한 다양한 안을 만들어 보고 선택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슬로건뿐만 아니라 AI 일러스트, AI 웹 소설 표지, AI 반 실사, AI 패키지 및 제품 디자인 서비스가 있기에, 슬로건 제작이 아니더라도 AI 디자인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명재영
위디딧 디자이너
BX 디자이너 명재영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문위원•매일경제 칼럼니스트•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등 멘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