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작가이자 출판사 브랜드 마케터, 태재 작가 강기택

태재 작가 인터뷰 | 마케터이자 작가, 무너지지 않는 마음으로 일과 창작의 균형을 정돈하는 법 - Work Smart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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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재 작가는 크몽을 전문가를 찾기 전 팩트체크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내가 필요한 스킬이 존재하는지, 평균 비용과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어느 레벨의 전문가에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크몽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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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작가, 강사, 출판사 마케터 -
언제나 텍스트 곁에 살아왔습니다.


직함은 바뀌어도, 그가 머무는 곳은 늘 텍스트 안이었다. 시간의 주인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조직을 나왔고, 혼자 일하며 프리랜서의 자유와 한계를 동시에 경험했다. 지금은 다시 조직으로 돌아와 과장님이라는 명함을 달고 있지만, 그가 일을 대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못하는 건 더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 10년 넘게 창작을 이어온 그가 말하는 진짜 협업이란 무엇일까?

Q. 작가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독립 출판물로 작가 활동을하고 있는 태재라고 하고요. 지금은 출판사에서 브랜드 마케팅 하고 있는 강기택 과장이기도 합니다.


Q.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 준비가 아닌 ‘독립출판’ 이라는 길에 첫발을 뗐던 결정적인 장면이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가 제 유일한 재주라고 생각했어요. 남들에게 인정받아서라기보다,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달랬던 것 같아요. 특히 고민이 많던 시절엔 시를 많이 썼는데, 언젠가 시집을 한 번 내보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생겼죠. 그러다 학교 행사에서 도록을 만들면서 '이렇게 하면 내 책도 만들 수 있겠다'는 걸 터득했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대학교 4학년 때, 중학교 때부터 써온 시들을 모아 첫 책을 만들었습니다.


Q. 작가님이 정의하시는 ‘글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글쓰기를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처음엔 싸이월드에 올리면 지인들이 보는 방식이었고, 책을 낸 이후엔 독자들이 봐주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그러면서 글쓰기가 제게 주는 효능도 계속 달라졌는데, 가장 기본적인 건 이거예요.

사실 우리 마음속 감정이 문장처럼 일렬로 정렬돼 있지는 않잖아요. 첫 번째 문장은 귓볼에 있고, 두 번째 문장은 무릎에 있을 수도 있는 것처럼요. 글을 쓴다는 건 그 흩어진 것들을 끄집어내어 다듬고, 가져갈 건 가져가고 버릴 건 버리는, 일종의 정렬 행위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그게 사진이거나 운동일 수 있겠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가 어지러운 마음을 일렬로 세워주는 역할을 해왔어요.



Q. 광고회사 재직 시절 ‘내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큰 갈증을 느끼셨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에게 ‘시간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첫 회사가 종합 광고 대행사였는데, 제가 있던 팀은 월화수목금토일 전부 출근하는 곳이었어요. 토요일은 점심 먹고 출근, 새벽 1시 퇴근이 기본이었죠. 시간에 대한 결정권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가장 막막했던 것 같아요. 광고주가 연락하면 그때부터 일이 시작되는 구조니까요. 더 힘들었던 건, 제가 존경하던 선배들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 CD가 되든, 부장이 되든 주말에 똑같이 나와 있는 걸 보면서 '아직 26살인데, 나가서 다시 생각해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었죠. 시간의 주인으로 산다는 건, 결국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같아요. 내 시간이 100% 나한테 주어지면 어떤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그게 오히려 더 궁금했거든요. 워라밸이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 시간과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환경에 있었으니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아요.

태재 작가가 말하는 외주 시너지

Q. 카피라이터, 작가, 글쓰기 강사, 책방 직원 등 … 정말 다양한 명함을 가져오셨어요.

수많은 일터를 거치면서 일하는 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광고 회사에 다닐 때는 타임 테이블 같은 걸 쓸 이유가 없었어요. 일이 들어오면 바로 쳐내야 하는 환경이었으니까요. 제 시간을 100% 제가 쓰게 되면서 비로소 ‘시간 관리’라는 걸 시작하게 됐죠.

그때 좋았던 건, 돈은 없었지만 제게 소중한 사람이 슬픈 일이 있을 때, 기쁜 일이 있을 때 마음껏 함께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되게 중요한 일이었거든요. 그리고 비슷한 선택을 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는데, 시간에 떠밀려 사는 게 아니라 각자의 시간과 돈, 꿈에 대해 잠깐 멈추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게 지금도 큰 자산으로 남아 있어요.


Q. 그러다, 지금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 ‘과장님’ 이라는 명함을 달게 되셨어요.

수많은 독립적인 커리어를 거쳐 다시 ‘조직’이라는 울타리를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출판, 카피라이팅, 글쓰기 수업 등 제가 일해온 영역은 텍스트 베이스였어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고, 시장 자체의 크기도 작았죠. 글을 두 명이서 쓸 수는 없잖아요. 혼자 쓰고, 복제해서 읽히는 방식으로 일해왔는데, 매체와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텍스트가 활용될 수 있는 범위의 한계점이 분명하다는 걸 느꼈어요. 다행히 제 시간을 갖고 퍼포먼스를 발휘했을 때 기대 이상으로 잘 됐고, 불러주시는 곳도 많았어요. 서점에서 일하거나 제 공간을 차려보는 등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그 과정에서 사회성이 좀 떨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계속 선생님, 작가님으로 불리며 제가 주도적인 입장에서만 일하다 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거리감이 생긴다는 자각이 왔거든요.

그래서 1인분의 범위가 아니라 양푼으로 일해보자, 동료들이 있는 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90년생으로 30대 후반, 조직 안에서 일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혼자 일할 때도 디자인이나 비주얼 외주를 맡기며 시너지를 낼 수 있었지만, 조직 안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달라요. 어떤 흐름에서, 어떤 포인트를 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것. 그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지금 그런 면에서 만족하고 있어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태재 작가

Q. 새로운 도전에 머뭇거림이 없으신 것 같아요. 그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실 제 사전에는 '도전'이라는 단어가 잘 없는 것 같아요. 첫 회사를 100일 만에 나오고, 이후 이것저것 해온 것들이 도전처럼 보여졌을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거든요. 잃을 게 없었고, 선택지도 많지 않았어요. 그냥 해보고 싶은 일, 갈 만한 일터를 찾아서 '함께해보자'고 시도했던 거예요. 챌린지가 아니라 트라이였던 거죠.

제가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 이름이 '에세이 스탠드'인데, 에세이를 뜻하는 'essay'가 프랑스어로 '시도하다'라는 동사 'essayer'에서 유래했거든요. 도전의 반댓말은 실패지만, 시도의 반댓말은 재시도 정도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어요. 참아보는 것도, 해보는 것도 모두 시도니까요. 그런 경쾌한 태도가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 조직 생활을 시작한 게 저한테는 진짜 도전인 것 같아요.


Q.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현재 ‘이건 내가 진짜 잘한다’라고 자부하는 작가님만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작가로 일할 때는 제 책이 서점 매대에 올라가면 표지와 제목으로 판단이 되잖아요. 그때 제가 많이 추구했던 건 위트였어요. 미감이 뛰어나서 눈에 띄는 게 아니라, 의외성 — '이거 재밌네' 싶은 영역이요.

그걸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게 뭔지, 오랜만에 조직에서 동료들과 일해보니까 더 선명해졌어요. 제가 잘하는 건 집중력인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포커싱하게 만들고, 해온 일을 정립하는 그 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 함께 올라가야 할 계단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저는 잘하는 것 같아요.

외주 맡길 업무들을 메모하는 강기택 태재 작가의 모습

Q. 태재 작가님의 무기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단련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신다면요?

AI 이전 시대에는 판단 기준이 굉장히 개인적이었던 것 같아요. 내 주변, 내가 가진 레퍼런스 안에서만 체크가 됐으니까요. 이제는 제가 정리한 것과 AI가 정리한 것을 비교해보면, 적어도 세상이 이 정도는 한다는 평균값이 나와요. 그러면 그 이상은 해야 한다는 기준점도 생기고요. 정리력을 기르고 싶다면 오히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평균값은 이거구나'를 먼저 아는 것, 그게 좋은 출발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정리를 한 문장으로 할 때, 그 문장의 독자가 누구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게 중요해요. 내가 이해시켜야 할 사람이 읽을지, 내가 이해를 구해야 할 사람이 읽을지에 따라 문장이 달라지거든요. 이 일이 누구를 향한 일인가, 누가 읽을 일인가를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 그게 훨씬 본질적인 단련인 것 같아요.


Q. 작가님이 말씀주신 것처럼 AI가 평균의 기준을 만들어주는 이 시대에, 그럼에도 결국 사람을 찾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솔직히 저도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동료의 업무 능력이 당장 필요한 수준에 못 미칠 때, 'AI를 활용하면 금방 해결될 텐데 왜 이 사람이랑 일해야 되지'라는 생각이요. 예전엔 AI가 없어서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했는데, 요즘은 들더라고요. 되게 잔인하다 싶었어요. 반대로 저도 거기서 자유롭지 않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제가 기르고자 하는 건 위트예요. 동료가 주말에 미용실을 다녀왔다든지, 새 사무용품을 마련했다든지, 그런 게 눈에 들어오고 유쾌하게 한마디 건넬 수 있는 관찰력이요. 이 사람이 지금 회사에서 난처한 상황인지, 씩씩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 저는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필요한 사람'이랑 '계속 일하고 싶은 사람'은 굉장히 다른 영역인 것 같아요. 필요는 툴의 영역이고, AI가 대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 사람이랑 계속 일하고 싶다는 마음은 달라요. 악수는 거래하는 사람과도 할 수 있고, AI와도 지금 우리는 악수하는 단계예요. 근데 깍지를 끼는 사이가 될 수 있는가 - 저는 그 질문을 자꾸 하게 돼요. 악수는 누구와도 할 수 있지만, 깍지는 진짜 가까운 사람과만 끼게 되잖아요.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그 과정에서 쌓이는 친밀감. 저는 그게 아직은, 그리고 앞으로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북스톤 사무실에서 업무를 정리하고 있는 태재 작가의 모습

Q. 회사에서의 협업 & 홀로 일하며 여러 전문가들과 맺는 협업은 어떻게 다른가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주체적인 협업’의 조건이 궁금합니다.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건바이건(case-by-case)이 많아요. 건의 본질은 단가인 것 같고요. 회사에서 일할 때는 동기부여가 핵심이에요. 이 사람이 이 일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불러올지 그림을 그리는 것, 그런 부분에서 차이를 많이 느껴요.

주체적인 협업의 조건은 결국 룸을 만드는 것 같아요. 내 일이 다 된 상태여야 동료의 일을 도울 수 있거든요. 평소에 시간을 빼곡하게 쓰는 게 아니라 여유를 확보해 놓는 것. 그래야 다른 사람한테 제 역량을 보여줄 수 있고, 함께 일했을 때 믿음을 얻을 수 있거든요. 쉽게 말하면 제 일을 최대한 빨리 해놓는 편이에요.


Q. 첫 책 제작부터 디자인과 인쇄는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하셨다고요. ‘이 일은 내가 붙잡고 있을게 아니다’라고 판단하는 작가님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시간인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그건 사실 그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잖아요. 일을 할 때는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거든요. 내 실력으로 그 골든타임 안에 진입할 수 없다면, 그 영역에서는 과감하게 비용을 들여서 시간을 사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조건이 있어요.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아이디어는 있지만 지금 내가 그걸 구현할 피지컬이 없다고 판단될 때요. 그 피지컬을 저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봐요.

북스톤 마케터 태재 작가가 말하는 일하고 싶은 사람의 정의

Q. 전문가에게 의뢰 하실때, 기획(레이아웃, 색상 등)은 미리 완벽히 해두었다고 들었어요.

만족스러운 협업 결과물을 얻기 위해 일을 맡기는 사람이 미리 준비해야 할 것 혹은 태도는 무엇일까요?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넣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내가 문장화를 얼마나 잘하든 상대방의 문해력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인상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일을 준비해 왔다는 인상. 한 페이지로 정리하든 한 문장으로 정리하든, 이 일에 대해서 굉장히 열감이 올라와 있고 중요한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요. 반대로 방치에 가까운 상태로 일을 전달하면 '중요한 일이 아닌가 보네, 오늘 이 시간은 그냥 나온 시간인가 보네'라는 인상을 줄 수 있거든요. 

정리된 페이퍼의 퀄리티보다, 이 일을 이만큼 준비했다는 성의 - 그 물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제일 중요한 팁인 것 같아요. OT를 할 준비가 돼 있는가. 그 준비가 누가 봐도 '아, 이 사람이 이거 진짜 필요한 단계구나, 내가 시너지를 같이 발휘해줘야겠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해요. 시너지는 한 사람의 에너지만으로 발휘되지 않으니까요. 의뢰하는 사람도 준비가 돼 있어야, 전문가도 함께 달릴 수 있어요.


Q. 표지 디자인, 일러스트 처럼 작가님의 글을 빛내줄 외부 전문가를 찾을 땐 어떤 경로를 활용하시나요?

대학 시절 도록 인쇄를 의뢰했던 업체에 바로 맡겼어요. 그 정도 수준의 인쇄 비용과 부수를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이후로는 제가 원하는 퀄리티의 레퍼런스를 먼저 찾았어요. 책에는 뒤에 어디서 인쇄했는지, 어디서 디자인했는지 크레딧이 다 나오거든요. 마음에 드는 책의 크레딧을 살피고, 그곳들이 직접 연락하는 방식이었죠. 그 시절이 지나고 플랫폼들이 많이 발달하면서, 스스로를 어필하고 있는 전문가분들을 플랫폼에서 찾아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북스톤 사무실에서 집중해서 일하고 있는 태재 작가의 모습

Q. 실제로 크몽을 통해 다른 전문 분야의 도움을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작가로서 혹은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떤 갈증 때문에 크몽을 찾으셨나요?

제가 텍스트 베이스로 일하다 보니 주로 디자인과 영상 쪽 전문가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크몽을 사용한 건 세 가지 이유였어요. 첫 번째는 팩트체크 예요. 제가 필요로 하는 전문 영역의 스킬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이 일이 내가 맡겨야만 하는 일인지를 크몽에서 먼저 확인하는 거죠. 두 번째는 비교예요.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살펴보는 거예요. 세 번째는 접근 가능성이에요. 내가 이 안에서 어느 레벨의 전문가에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Q. 크몽을 통해 전문가를 찾는 분들에게, 똑똑하게 활용하는 꿀팁이 있다면요?

예산의 범위 안에서만 전문가를 고르는 것과, 예산 범위 밖에서 골라보는 것. 이 두 가지를 다 해보시길 권해요. 만약 돈이 무한정 있다고 상상했을 때, 어떤 전문가와 일해보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보는 거예요. 내 프로젝트의 가치와 비용이 맞지 않더라도, 그 전문가 입장에서는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일 수 있거든요. 기획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예산 범위를 벗어나는 전문가에게도 한번 트라이해보고 설득해보는 것. 저는 그게 되게 좋은 능력이라고 봐요. 프리랜서를 직접 해본 입장에서, 프리랜서분들은 돈보다 해보고 싶은 일을 찾는 경우가 많거든요.

공원에 앉아 업무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태재 작가의 모습

Q. 전문가와의 협업이 작가님의 결과물에 예상치 못한 ‘의외성’이나 ‘풍요로움’을 더해주었던 구체적인 경험이나 순간이 있다면요?

제가 카피라이팅 스킬이 있다 보니, 제 결과물에 디자인 전문가와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반대로 그 디자인 전문가가 디자인 베이스의 프로젝트를 할 때 텍스트 영역이 부족하면 저한테 협업을 요청하는 거죠. 협업의 주체가 바뀌는 거예요. 제 프로젝트에서는 제가 리더를 하고,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그 디자이너 분이 리더를 하고. 팀의 구성원은 같지만 팀의 성격 자체가 바뀌는 일, 그런 게 저는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저와 함께 일했던 디자이너 분이 더 큰 프로젝트에 저를 조인시켜줄 때가 있어요. 텍스트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이나 페어, 페스티벌처럼 입체감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는 거죠. 텍스트로 일하는 플레이어한테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거야말로 기대 이상의 영역이에요. 결국 이 일이 불러올 독자는 누구인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유저와 독자에게 노출되는 것, 그런 면까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함께 협업하는 사람들과 일의 합을 맞춰가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는 일의 합을 볼 때 인성을 제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특히 프리랜서나 작은 회사에서 일할 때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인성으로 일하는 영역이 많거든요. 그래서 같이 밥을 먹거나 공간에 갈 때, 이 사람이 다른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보려고 해요. 식당에서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것들이 다 단초가 되거든요.

직접 만나기 어려운 온라인 협업이라면 메일에서 그게 다 보여요. 메일은 잔인할 만큼 솔직하거든요. 제목, 인사, 본문 구조 안에서 이 사람의 성의와 생각하는 능력이 다 가늠이 돼요. 혹시 조건이 맞지 않아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종료 인사에서 '이 팀이랑은 다음에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말이든 글이든, 커뮤니케이션에서 다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태재 작가가 말하는 Work smart

Q. 작가님은 10년 넘게 지속 가능한 창작을 해오고 계신데요, 작가님이 정의하는 ‘Work Smart’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Work Smart는 악수하는 사이가 아니라 깍지 끼는 사이가 되는 거예요. 만나서 반갑고 잘 해보자고 응원할 수 있지만, 협업을 할 거라면 내가 가진 능력과 동료가 가진 능력이 전체적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세부적으로 딱 깍지를 끼는 방향으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거요. 그 일의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게 영리하게 일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일은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계속해야 되잖아요. 늘 새로운 동료를 원할 수 있지만, 같은 사람이 계속 새롭게 발전할 수도 있어요. 그러려면 결국 지금 이 일이 잘 돼야 하고요. 다음 일도 또 함께 해보고 싶게끔.


Q. 앞으로 또 도전해 보고 싶으신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이제 오히려 한 회사를 좀 오래 다녀보고 싶어요. 책방에서 6년, 글쓰기 수업을 개인적으로 7년. 그런데 회사는 늘 짧게 다녔거든요. 한 회사의 직급 사이클을 무게감 있게 가보는 걸 지금은 해보고 싶어요. 그 시간을 들여서 내가 얻게 되는 감정들, 그리고 깍지 낄 수 있는 동료들을 확인해보고 싶고요. 그렇다고 오래만 다니고 엉덩이만 붙이고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이 안에서도 언제나 '저 사람이랑 일하면 내가 얻어가는 게 많을 것 같다'는 동료가 되는 것. 그게 지금 저한테는 도전이라면 도전인 것 같아요.

많은 책들에 둘러 싸여 인터뷰를 하며 활짝 웃고 있는 태재 작가

- 글지은 에디터

- 사진 라운드앤바운스

내 업무 도와줄 크몽 전문가 찾기

<Work Smart>란?

누구나 일을 하며 한 번쯤 곤란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을 갑자기 해야 하거나, 내가 못 하는 일인데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그런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 모두 한 번쯤,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크몽은 그럴 때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실력과 경력이 검증된 전문가들과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크몽의 ‘Work Smart’입니다. 앞으로도 <Work Smart>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인터뷰 제안: dacapo@kmong.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


<Work Smart>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