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Smartㅣ오롤리데이 대표 박신후
내 일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Work Smart로 이어져요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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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도전합니다.
"행복은 복권 당첨이 아닌 적금이다." 10년 넘게 행복을 전해 온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이끄는 박신후 대표의 믿음이다. ‘결국에는 잘될 거야’라는 박 대표의 신념은 번아웃부터 상표권 도용까지, 역경의 파도가 몰아치는 와중에도 오롤리데이라는 배가 항해하는 기반이 되었다.
에코백으로 시작해 1,000종 이상의 제품으로 선보여 온 오롤리데이와 박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여정을 거쳐 왔을까? 타인과의 비교가 일상이 된 시대, 박 대표가 전하고 싶은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Q.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운영하고 있는 박신후라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롤리’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요.
Q. 어느덧 12살이 된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운영 중이세요. 어떤 브랜드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는 일상 속 사소한 계기로도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어요. 그런 메시지를 실용적이면서도 유쾌한 제품과 콘텐츠로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캘린더와 다이어리 등 나만의 행복을 계획할 수 있는 도구들, 에코백이나 파우치처럼 일상의 행복 포인트가 되어주는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Q. 오프라인 공간 해피어마트, 서브 브랜드 못나니즈 등도 운영 중이신데요. 오롤리데이 세계관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해피어마트, 못나니즈 모두 오롤리데이에서 파생된 브랜드들이에요. 해피어마트는 원래 오롤리데이의 오프라인 샵으로 시작해서, 누구나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념을 확장했어요. 지금은 더 큰 성장을 위해 잠시 재정비 중이고요. 못나니즈는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 보자’는 메시지를 더 가볍게, 재밌게 전하고 싶어 만든 캐릭터 세계관이에요. 총 다섯 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이전 인터뷰를 읽어보면, 대표님은 행복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타고난 성격 자체가 되게 긍정적인 것 같아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17살에 독립하고 그 이후로도 다사다난했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결국에는 잘될 거야’라는 믿음이 항상 있었어요.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요. 그런 믿음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서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어요.
Q. 오롤리데이 이전에는 디자인 에이전시 취업, 브랜드 창업 등 다양한 경험을 하셨어요. 이 시간이 대표님에게 가져다준 인사이트가 궁금해요.
처음에는 여느 취준생들처럼 여러 곳에 지원해서 합격한 회사에 취업했어요. 그때 제가 일했던 곳이 편집 디자인 대행사였는데, 생각한 거하고 너무 다르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디자인 일이 저하고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일에 주도권이 없으면 무기력해지고 너무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반년 만에 퇴사하고 남자 친구와 같이 오롤리데이를 창업했죠. 브랜드 초반에는 저희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제품 위주로 만들었어요. 실크스크린이나 캔들 같은 것들요. 어떻게 보면 가내수공업이었죠(웃음).
Q. ‘내가 정말 잘하는 걸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2014년 오롤리데이를 시작하셨는데요. 브랜드를 시작하실 때 불안하지는 않으셨나요?
어떻게든 잘될 것만 생각했어요. 그게 저의 장점이자 단점 같기도 해요. 그래서 어떤 일이든 일단 저지르고 뒷수습하는 편인데요. 그러다 보니 남들이 망설일 때 실행하고, 성공이든 실패든 빨리 경험해 봤죠.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을 때 타격감도 빨리 익숙해졌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처음에는 작은 실패에도 많이 무너지고 마음도 아팠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내성도 생기고, ‘결국에는 나아진다’라는 믿음이 생긴 거죠. 경험이 쌓이면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도 짧아진 것 같아요.

Q. 한 인터뷰에서 첫 시작은 ‘카약’, 2~4년은 ‘통통배’ 시절로 비유해 주셨는데요. 그 당시 대표님과 브랜드는 어떤 시간을 거쳐왔나요?
제가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라는 책을 쓰면서 시기별로 패턴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그 당시에도 ‘내가 지금 카약 시기에 있구나’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동안의 여정을 책으로 엮으면서 그런 게 보였던 거죠. 사업 1년 차는 목적지는 어딘지 모르겠는데, 뭐든 해야 사업이 유지가 되잖아요. 그런 모습이 열심히 노질하면서 방향을 잡아야 하는 카약 같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도 채용하고, 리더 역할도 하게 된 시점에는 작은 통통배의 선장이 된 것 같았고요.
솔직히 처음에는 제 이야기를 배에 비유하고 싶지 않았어요. 경영이나 사업을 배에 비유하는 책들이 이미 많잖아요. 저만의 획기적인 다른 비유를 찾고 싶었는데, 배만 한 게 또 없더라고요(웃음). 그런 관점으로 보니까 오롤리데이라는 배가 커지는 계기도 보였어요. 좋은 팝업 기회를 잡거나, 대기업에서 컬래버 제안이 오거나, 갑자기 브랜드 인지도가 확 커지는 식으로요.
Q. 그러다가 5년 차 ‘돛단배’ 시절에 번아웃을 겪으셨어요. 어떤 이유로 번아웃을 겪었다고 보시나요? 이때 경험이 이후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도 궁금해요.
일이 너무 많거나 힘들어서 번아웃을 겪은 건 아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로 성과도 내니까 하루에 12~14시간씩 일해도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팀원들과 관계가 삐끗할 때, 사소한 문제로 서로 오해하게 됐을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리더십, 조직 문화에 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죠.
예전부터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번아웃 이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공부했어요. 리더십이나 조직 문화나, 대표가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내용을 다룬 책은 전부 다 찾아 읽었던 것 같아요. 여러 사례를 보고 저희 회사 사정에 맞춰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기에 가장 알맞은 매체가 책이었고요. 덕분에 팀원들 성향은 어떤지, 제가 하는 말이 어떻게 들릴지 같은 디테일도 신경 쓰게 됐어요. 지금도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는 중이에요.

Q. 그 과정에서 특히 도움이 됐던 책들이 있을까요?
우선 『리더 반성문』은 정말 군더더기 없이, 직관적으로 리더십과 조직에 대한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어서 조직문화의 토대를 잡을 때 도움이 많이 됐어요. 토스에서 나온 『유난한 도전』, 교세라 창업자 아니모리 가즈오의 『아메바 경영』도 정말 재밌게 읽었고요. 모두 오롤리데이에 접목할 만한 특징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책들이에요.
Q. 여러 인터뷰에서 직원들을 가족이자 친구라고 생각하시는 모습도 남다르게 느껴졌어요. 대표님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모습인가요?
오롤리데이의 가치관을 잘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는가. 이게 제일 중요해요. 저는 사람에게 마음을 많이 주는 타입이어서 인성이 나쁘거나 브랜드 방향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하고는 일을 못 해요. 즐겁지도 않고 능률도 안 오르거든요. 저는 오롤리데이가 일하기 재미있는 회사였으면 좋겠어요. 그 ‘재미’에는 동료도 포함되고요. 그래서 채용할 때도 오롤리데이가 지향하는 바와 결이 맞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요. 그런 걸 파악할 수 있는 질문들도 많고요.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동료끼리도 친구처럼 지내고 퇴사한 후에도 자주 놀러 오는 직원들이 많아요. 그런 분위기가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고요.

Q. 2021년에는 중국 상표권 도용 등 우여곡절도 많았는데요. 이럴 때 어떻게 대표님 본인과 브랜드를 다잡으셨나요?
사실 저는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만큼 흔들리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상표권자라는 게 명확한 팩트이기도 하고 그걸 잘 입증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물론 시간과 돈은 들겠지만, ‘우리 거’를 지킬 수 있겠다는 확신은 있었어요. 문제는 제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고 돈도 훨씬 많이 들었다는 거죠. 그래서 당시 저는 솔직히 돈 제일 걱정이었어요. 억 단위로 비용이 들었거든요.
상대 업체 쪽에서 합의하자는 제스처도 있었어요. 그렇게 하면 돈도 덜 들고 빨리 매듭지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았어요. 비슷하게 피해를 본 한국 브랜드들을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어요. 그런 와중에 정말 감사하게도 팬분들이 소송에 보태라고 펀딩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더더욱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죠.
팀원들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저는 이전에도 SNS 계정이 해킹되는 것 같은 일을 겪어봤지만, 팀원들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선언을 했어요. 상표권 도용이 기사화되면서 우리를 잘 모르던 사람들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정말 좋은 기회니까 브랜드 캠페인 더 잘 해보자고요. 그렇게 저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 노력했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에코백에서 시작해 지금은 1,000종 이상의 제품을 만들고 계세요. 어떤 기준으로 제품군을 결정하고 확장하셨나요?
데이터도 참고하지만, 그동안의 시행착오로 쌓아온 감을 중심으로 제품을 결정해요. 나름 10년 넘게 사업하면서 정말 다양한 제품들을 다뤄봤는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을 때도 있었고 정반대일 때도 있었어요. 그러면서 쌓인 감각이 판단의 기준이 되죠. 사실 제가 숫자에 약해서 예전에는 데이터를 많이 안 봤어요. 그런데 사업 경력이 길어지니까 악성 재고가 쌓이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2년 전부터는 판매 데이터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웃음). 그런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는 있어요. ‘고객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들자’라는 거죠.

Q. 오롤리데이 제품은 어디서나 알아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특색이 명확한 제품을 기획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컬러를 정말 꼼꼼하게, 공들여서 골라요. 저희 제품은 고객들에게 행복을 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바라보면 마음이 산뜻해지고 기분 좋아지는 색감을 내려 노력해요. 컬러 맛집 같은 칭찬을 들으면 되게 뿌듯하죠. 최근에 저희가 내세우고 있는 해피어 블루 라벨도 평가가 좋아요. 공장 사장님들도 ‘별거 아닌데 이것만 붙이면 색이 확 살아난다’라고 말씀해 주실 정도로요.
Q.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유튜브 등 자체 미디어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세요. 콘텐츠로는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게 목적인가요?
저희 제품 중에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거나,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도구들이 있어요. 이런 제품들은 구매한 고객분들이 실제로 꾸준히 쓰고 삶이 행복해져야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활용하시면 좋아요’라는 메시지를 담아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후에 실제로 일상이 달라졌다는 후기들이 달린 걸 보면서 깨달았어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잘 쓸 수 있게 이끌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 정체성인 행복을 담아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숏폼 콘텐츠, 진솔한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담는 뉴스레터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게 됐어요.
Q. 여러 콘텐츠 채널을 관리해야 해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조직을 밀도 있게 개편했어요. 한 2년 전부터 매출 규모에 비해 조직이 비대해진 게 느껴지더라고요.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인력이 많이 늘었거든요. 그런데 콘텐츠가 당장 매출로 연결되는 건 아니니까, 경영 상태가 악화했죠. 그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도 내 일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작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어요. 해피어마트는 오롤리데이의 오프라인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 오롤리데이 전용 매장으로 기획을 바꿨어요. 뉴스레터도 일시 정지 중이고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실천하고 있어요.

Q. 로지텍, 레어로우, CU 등 컬래버도 활발하게 해오셨는데요. 협업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님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정말 감사하게도 지금도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저희가 전하는 메시지가 긍정적이기도 하고, 오롤리데이 팬분들이 매력적인 고객층인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하지만, 어떤 시너지가 날까? 그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상대 브랜드도 저희와 협업하면서 얻고 싶은 게 있으니까 컬래버 제안을 주는 거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어떤 걸 얻을 수 있을까? 서로 플러스가 되는 지점은 뭘까? 그걸 많이 고민하죠.
저희가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 제품을 만들 때도 컬래버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레어로우와 함께 만든 철제 가구, 덴띠끄와 손잡은 치약 같은 것들요. 이렇게 색다른 도전을 하기 위해서 브랜드 간 협업을 하기도 해요.
Q. 브랜드의 모든 걸 보는 만큼 신경 쓸 일도 많을 것 같아요.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대표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하루에 결정만 100번은 넘게 하는 것 같거든요. 시간을 조금이라도 허투루 쓰면 야근 확정이죠. 그래서 최근에 투두리스트를 꼭 쓰고 있어요. 그걸 썼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성과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정신없어서 할 일들을 정리하지 못한 날은 엉망이에요. 진짜 중요한 걸 놓칠 때도 많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할 일을 꼭 정리해요.

Q. 브랜드를 운영하시면서 어떤 크몽 전문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셨나요?
손 글씨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곧 다이어리 캘린더를 공개하는데, 저희의 1년을 책임지는 제품군이거든요. 그래서 오프라인 판매처에 샘플을 전달해야 하는데, 고객들에게 어필하려면 다이어리 안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야 해요. 판매처마다 50권씩 준비해야 하는데, 저희 팀만으로는 감당이 안 돼요. 그래서 작년부터 크몽 전문가분들께 다이어리 꾸미기를 요청하고 있어요.
사진 보정 서비스도 자주 쓰는데요. 저희가 다양한 프린트가 새겨진 티셔츠 샘플 여러 장을 만들었는데, 착오가 있어서 같은 프린트만 찍힌 거예요. 당장 다음 날 촬영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때 크몽 전문가분께 합성을 부탁드렸는데, 진짜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주셨어요(웃음). 그때 세상에는 정말 전문가들이 많고, 그런 분들과 일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걸 느꼈죠. 그래서 팀원들에게도 크몽에서 전문가를 찾을 수 있으면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장하고 있어요.

Q. 필요한 전문가를 찾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면서 디자인 전문가분과 같이 일하게 됐는데, 너무 꼼꼼하게 작업을 잘 해주셨어요. 약속 시간도 잘 지켜주셨고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분이 저희 찐팬이셨던 거예요. 겹치는 지인도 있더라고요. 저는 포트폴리오만 보고 의뢰를 했는데, 인연으로 연결돼서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그래서 그분과 이후에도 2년 가까이 쭉 작업했던 게 기억나요.
Q. 외부 전문가와 협업할 때 특히 어떤 부분을 신경 쓰시나요? 크몽은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도 궁금해요.
신뢰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에요. 포트폴리오로 전문성도 보지만, 저희와 소통이 잘 되고 일정을 잘 지킬 수 있는지도 중요하거든요. 크몽은 그런 점들과 관련된 리뷰도 상세하게 나와 있고 문제가 생기면 문의할 수 있으니까 편리해요. 저희와 맞는 프리랜서를 직접 찾으려면 되게 막막한데, 그게 해결돼서 제일 좋죠.
Q. 다른 플랫폼과 비교되는 크몽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실력 좋은 프리랜서분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것 자체가 강점 같아요. 이전 작업물들과 고객 후기 같은 정보도 직관적으로 보이고요. 서비스 분야도 폭넓어서, 되게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편리합니다.

Q. 기술은 더 편리하고 빠르게 발전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불행해지는 것 같아요. 대표님은 지금을 사는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바라본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전에는 저희가 남과 비교할 일이 별로 없었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 각자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몰라도 될 타인의 성공까지 눈에 보이니까, 그게 되게 위험한 것 같아요. 24시간 그런 콘텐츠에 노출되니까,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되는 거죠. 행복의 기준을 내가 아니라 타인에게 맞추게 되고요. 그렇다고 SNS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롤리데이에서도 항상 강조하는 게, ‘나만의 행복’이에요.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계기가 다 다르잖아요. 저는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볍게 5분 달리기만 해도 너무 뿌듯하거든요. 그렇게 작은 행복을 여러 번 경험하고, 차곡차곡 쌓아야 나만의 행복이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그래서 저는 행복이 복권 당첨이 아니라 적금이라고 믿어요.
Q.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행복을 찾는 여정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오롤리데이는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내 감정과 마음에 집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꼭 명상이 아니어도 돼요. 아침에 일어나서 숏폼 대신 하늘을 보면서 멍때리거나, 눈 감고 심호흡을 10번 해보거나, 따뜻한 물 한 잔 마시는 것처럼요. 오롤리데이는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로 그런 변화가 부담 없고 재미있도록 돕는 존재고요.

Q. 세상에 행복이라는 햇빛을 비추는 대표님의 Work Smart는 무엇인가요?
나의 일을 정확히 인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해야 하는 일, 하지 말아야 하는 일,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더 좋은 일을 정확히 구별하는 거죠. 그래야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믿고요. 일의 성격을 알지 못하면, 일에 압도될 수밖에 없어요. 게임을 해도 규칙을 알아야 흠뻑 몰입할 수 있잖아요. 일도 마찬가지인 거죠.
Q. 앞으로 오롤리데이로 꼭 해 보고 싶으신 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동안 너무 많은 도전을 한 것 같아서, 당장 무언가를 꼭 해야겠다는 건 따로 없어요. 다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세상의 흐름을 잘 타면서도, 매 순간을 즐기면서 저희가 하고 싶은 걸 계속하고 싶습니다.
Q. 미래에 오롤리데이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남길 바라시나요?
생각만 해도 즐거운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행복, 즐거움, 귀여움, 웃김. 그런 긍정적인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존재가 되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 글 최진수 에디터
- 사진 라운드앤바운스
<Work Smart>란?
누구나 일을 하며 한 번쯤 곤란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을 갑자기 해야 하거나, 내가 못 하는 일인데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그런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 모두 한 번쯤,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크몽은 그럴 때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실력과 경력이 검증된 전문가들과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크몽의 ‘Work Smart’입니다. 앞으로도 <Work Smart>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인터뷰 제안: rachel.bae@kmong.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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