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키미

Work Smart | 나를 진심으로 칭찬하는 힘 — 작가 김키미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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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를 칭찬해주며,
나만의 길을 찾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디자이너부터 MD, 기획자, 프로젝트 매니저, 브랜드 마케터까지. 18년간 모든 일을 혼자 완벽하게 해내려던 멀티플레이어는 이제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되었다.

카카오 브런치를 거쳐 작가이자 셀프칭찬의 가치를 나누는 활동가가 된 그는, 5년간 칭찬일기를 쓰며 성취가 아닌 과정을 인정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모두가 브랜드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그가 생각하는 Work Smart,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의 의미는 무엇일까?

Q. 작가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김키미라고 합니다. 카카오에서 브런치 브랜드 마케터 겸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다가 작년에 퇴직했고요. 요즘은 작가 겸 초보 프리랜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이제 막 프리랜서가 되셨는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올해 6월에 <오늘부터 나를 칭찬하기로 했다>라는 제목의 신간을 냈고, 지금은 북토크와 워크숍에 집중하고 있어요. 특히 워크숍은 ‘칭찬 회고’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중심입니다. 


Q. 말씀주신 ‘스스로 칭찬해 주는 워크숍’이 흥미로운데요. 기존 북토크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1부에서는 이번 신간의 핵심인 ‘셀프 칭찬’의 의미와 제 경험, 회고하는 방법 등을 알려드려요. 2부는 참가자분들이 제가 직접 만든 워크시트로 각자 되돌아보고 싶은 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죠. 그게 어린 시절일 수도 있고, 나의 커리어 전반일 수도 있는 거고요. 기존 북토크와 액티비티가 합쳐졌다고 보시면 돼요. 요즘은 경남 양산 누리네책방부터 광주 러브앤프리, 순천 책방심다, 진주 보틀북스 등 전국 책방들을 순회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김키미 작가가 생각하는 '퍼스넝 브랜딩'의 의미

Q. ‘고등학생 때 뭘 하든 프로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킴프로라는 별명을 지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당시 작가님이 생각한 ‘프로다움’은 무엇이었나요?

킴프로라는 별명은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떠올렸어요. 고등학생 시절에 서로 ‘커서 뭐 될래?’ 물어보면서 별명을 붙여준 때가 있었어요. 교수 되고 싶다고 한 친구는 류 교수, 배우를 꿈꾼 친구는 이 배우 같은 식으로요. 저는 막연하지만 ‘프로페셔널한 직업인’이 되고 싶어서 ‘킴프로’라는 별명을 썼죠. 이후에 카카오에 입사할 때 영어 이름을 써야 한다고 해서, ‘킴’을 ‘키미’로 바꾸고 성을 붙인 게 지금까지 왔네요. 여기에 확장자처럼 ‘프로’를 붙여서 SNS도 만들었고요. 그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요즘 말로 하면 ‘일잘러’가 되고 싶었던 거죠. 그런 생각이 이후 일과 커리어를 대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Q. 디자이너부터 쇼핑몰 MD, 웹 에이전시 등 다양한 커리어를 거쳐오셨어요. 이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어떤 것을 알게 되셨나요?

크게 두 가지를 알게 됐어요.

첫 번째, 나에게 주도권이 있을 때 재밌게 일하는구나.

두 번째, 어떤 일이든 보통 이상은 해내는구나. 


사실 저는 취업 전부터 사장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닮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리더십이 있고 조직에서 일할 때 앞장서서 방향을 제시하더라고요. 그런 사람이 되려면 비즈니스 전반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표를 제외하고 저 포함 2명인 의류 쇼핑몰에 웹 디자이너로 입사했죠. 동대문에서 도매로 의류를 떼 와서 오픈마켓에 판매하는 회사였는데요. 디자인뿐만 아니라 정말 모든 일을 다 해봤어요(웃음). 이후에는 MD로 전향해서 더 다양한 일을 경험했죠. 그러면서 ‘뭐든 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어로 일할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런 경험이 IT회사로 이직했을 때도 큰 도움이 됐어요. 회사를 옮겼을 때 제가 쇼핑몰에서 일한 것도 경력으로 인정받아서, 처음에는 의아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했던 일이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지금 와서 보면, ‘나름대로 내 자산을 많이 쌓았구나’ 싶죠.


김키미 작가가 책을 읽고 있다.

Q. 2016년 카카오에 합류하신 후 브랜딩, 마케팅을 주로 맡게 되셨는데요. 새로운 업무 분야에 적응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많이 어려웠죠(웃음). 웹 에이전시에서 이커머스 웹사이트의 UX 기획을 맡다가 2016년 티스토리에 서비스 기획자로 이직했어요. 2018년에는 브런치에 브랜드 마케터로 합류했고요. 그러면서 이전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할 구석이 확 줄었어요. 커머스에서 콘텐츠로 도메인이 완전히 달라졌으니까요. 특히 브런치는 출판과도 연결돼서, 그 분야도 공부해야 했어요.


그래서 브런치로 온 후 첫 1년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못 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인풋(Input)을 쌓는 데 집중했죠. 동네 책방은 전부 가보고, 서점 매대에 어떤 제품이 올라오는지도 분석했어요. 츠타야 서점이 큐레이션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에 가보기도 했죠. 그러면서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 가끔 ‘혼자서 너무 요란 떠는 건가?’ 싶어서 이불킥할 때도 있었는데요(웃음). 그런 순간도 있어서 조금씩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인풋이나 성과는 어떤 게 있나요?

브런치 작가님들을 모시고 독자분들과 만나는 행사를 맡았던 적이 있는데요. 첫 번째 순서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쓰신 정문정 작가님이었어요. 저는 북토크를 진행해 본 적이 전혀 없었는데, 작가님은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셔서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행사 진행자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안 맞아서 무산됐죠. ‘누구를 섭외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작가님이 저한테 ‘키미님이 해주시면 되죠!’라고 말한 거예요.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밤을 새서 준비했는데 현장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글쓰기에 대한 인사이트도 많이 나왔고요. 덕분에 작가님과 독자분들도 만족하고, 저도 뿌듯했어요. 이때 이야기들이 제가 책을 쓸 때 큰 도움이 됐죠.


김키미 작가의 뒷모습

Q. 카카오에서의 시간이 작가님에게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특히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일반적인 IT 회사에서는 기획자, UX 디자이너, 개발자 세 직군이 함께 일하는 게 기본이에요. 그런데 저는 여기에 마케터로 합류한, 흔치 않은 케이스였죠. 그래서 저도 동료들도 어떻게 협업해야 할지 몰랐어요. 더군다나 저는 마케팅 자체가 처음이었고 마케팅을 배울 사수도 없었죠. 그런 와중에 함께 일하는 법을 찾아야 했던 그 시간이 힘들었어요. 


‘발산형’에서 ‘협업형’이 되는 법도 배웠어요. 예전까지는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실행해도 충분했어요. 하지만 카카오에서는 다른 직군의 동료들을 설득해서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죠. 이전 방식이 통하지 않았던 거예요. 다행히 제가 속한 조직에서는 협업에 대한 이론이 잘 정리돼 있어서, 동료들에게서 많이 배웠어요. 그러면서 제 성향도 많이 달라졌어요. 목적지만 보고 달려가는 게 아니라, 여러 생각을 반영하면서 일하게 됐죠.


Q. 같은 시기에 브런치북으로 1일 1인터뷰, 쿠바 여행기 등도 쓰셨어요. 작가님만의 글을 쓰신 계기가 있을까요?

저부터 브런치를 더 잘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려면 제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봐야 할 것 같더라고요. 아무 글이나 쓰고 싶지는 않아서, 나름대로 기획을 한 게 인터뷰 모음과 여행기였어요. 제가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새로운 글쓰기여서, 그 자체로 신선하기도 했고요. 


김키미 작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2021년에는 ‘나를 브랜딩할 수 있으면 브런치 브랜딩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첫 책을 만드셨어요.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로 세상에 꼭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여러 작가님을 만나면서, 본인을 브랜딩하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마음을 잘 이해하려면, 저도 스스로를 브랜딩하는 주제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 싶더라고요. 미래에 대한 걱정도 계기가 됐어요. 지금은 내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기서 계속 일하는 게 정말 안정적일까? 그건 아닐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나를 브랜딩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그걸 해소하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됐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퍼스널 브랜딩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거였어요. 저는 퍼스널 브랜딩이 불안 경제라는 트렌드를 타고 주목받았다고 생각해요. 직장 생활만 하면 언젠가 도태된다, 어떤 식으로든 나를 팔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들이 SNS에 많이 보이잖아요. 제가 생각한 퍼스널 브랜딩은 그런 건 아니었어요. 브랜딩은 말 그대로 브랜드+과정(ING)이잖아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 자체가 퍼스널 브랜딩인 거죠. 


Q. 출간 이후 리추얼 모임, 온라인 클래스 등으로 분야를 넓히셨어요. 회사 바깥으로 일을 확장하면서 작가님이 얻은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새로운 기회들로 배운 게 회사 일로도 연결되는 게 좋았어요. 책을 계기로 모임이나 클래스 등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됐어요. 제 생각과 배움을 공유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고요. 그런 인사이트를 ‘키미의 경험 공유회’라는 세션으로 동료들과 나누다 보니, 실무에서도 도움이 됐죠. 그런 선순환이 되게 좋았어요. 이때 저를 섭외해 주시거나 연락을 주신 분들도 소중한 인연이 됐고요. 그런 자산이 퇴직을 결심할 때도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줬어요.


김키미 작가가 칭찬 회고를 시작한 계기

Q. 지난 6월에는 두 번째 책 <오늘부터 나를 칭찬하기로 했다>를 출간하셨어요. ‘브랜딩’에 이은 키워드를 ‘칭찬’으로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첫 책에서 퍼스널 브랜딩을 다뤄서, 그다음에는 구체적인 마케팅이나 브랜딩 방법을 다룰 거라고 예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칭찬을 주제로 잡은 게 더 자연스러웠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퍼스널 브랜딩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잖아요. 첫 번째 책으로 그 과정의 시작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방법과 용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 핵심이 내가 잘한 걸 알아주는 셀프 칭찬이었고요. 과거의 저처럼 스스로에게 가혹한 분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Q. 작가님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 분처럼 느껴졌어요. 칭찬 일기를 쓰는 게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첫 책을 내고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완벽주의의 끝을 달리던 때가 있었어요. 직장에서도 작가로서도 인정받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스스로를 가혹하게 대하다가 불면증도 걸렸고요. 그러던 와중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하루를 푹 쉰 적이 있었는데요. 그날 밤에 하루를 돌아보는데, 저도 모르게 ‘뭐라도 할 걸’ 싶었어요.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내뱉었죠. ‘아무것도 안 하고 쉰 나, 칭찬해!’라고요. 저 그날 엄청 잘 잤어요(웃음). 다음날에도 개운하게 일어났고요. 그때부터 칭찬 회고를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되는대로 썼어요. 그냥 제 생각에 잘했다 싶은 건 다 썼죠.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까, 무리하더라도 해내는 나'를 칭찬한 게 많더라고요.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했다’, ‘몇 시간 동안 쭉 집중했다’ 같은 것들요. 그때부터 결과나 성취가 아니라, 내가 일을 해낸 과정과 태도에 집중했어요. 그러면서 ‘나는 이럴 때 뿌듯하고 기쁘구나’, ‘나는 이런 모습으로 살고 싶구나’ 같은 것도 이해하게 됐죠. 그런 과정이 퍼스널 브랜딩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했고요.


Q. 스스로에게 해 주는 칭찬과 남에게서 인정받는 칭찬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시나요?

남의 칭찬은 결국 평가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는 목표에 따라서 진행할 프로젝트와 참여할 구성원들, 할 일이 정해지잖아요. 그런데 제가 거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무가치한 건 아니죠. 남들이 잘 알지는 못해도 저도 조직 발전에 기여한 게 있잖아요. 결과물을 인정받지는 못해도, 제가 그 과정에서 배운 게 있겠죠. 그런 걸 스스로 알아줘야 진짜 내가 잘하는 걸 발견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게 곧 퍼스널 브랜딩이고요.

골목길을 걷고 있는 김키미 작가

Q. 내가 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잘 아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강점과 약점을 알게 되셨나요?

저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동료를 만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예전에 제가 친구랑 북페어에 나간 적이 있는데요. 저는 사진집, 친구는 얇은 진을 만들었는데,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반대였어요. 저는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 다 했는데, 친구는 이미 있는 자료를 활용해서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더라고요. 종류도 저는 3가지나 만들었는데, 친구는 하나만 만들었어요. 그때 만든 책을 저는 지금도 팔고 있는데, 친구는 소량 제작해서 페어 당일에 다 팔더라고요(웃음). 그때 정말 많이 배웠어요. 내가 일을 재미로 바라보는 걸 잘 못 하는구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놓치는 게 많구나. 그걸 깨달은 후에는 ‘내가 또 잘하려고만 애쓰나?’ 한 번씩 상기하게 됐죠.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어떤 게 있을까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할 줄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뭐든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잖아요.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건 내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도움을 요청한 덕분에 제 일의 스케일도 키울 수 있었어요. 제가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럴 때 전문가에게 믿고 맡기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키미 작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그렇다면 크몽 같은 플랫폼은 내 일을 잘 해내는 데 있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협업할 동료를 찾을 수 있고, 내 장단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크몽은 하드 스킬이 부족해서 찾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과정 자체가 ‘나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전문가와 같이 일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이면, 더 좋은 협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크몽에서 전문가를 찾을 때 ‘내가 이게 부족하다’는 걸 더 적극적으로 말하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Q. 지금은 개인이 필수적으로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 시대 같아요. 작가님은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모든 개인이 필수적으로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명제에 반대해요. 모두가 그렇게 살 필요 없거든요. 사실 첫 책을 낸 후에 부채감을 많이 느꼈어요. 나름 퍼스널 브랜딩이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지만, 그런 포인트를 발견 못한 독자분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제 의도와 다르게 나를 상품화해야 한다는 유행에 일조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씀드려요. 모든 사람이 자기 가치를 시장에서 증명받을 필요는 없다고요. 


Q.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취약성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일로 알게 된 지인과 업무 관련 얘기를 할 때가 있었는데, 제가 전혀 모르는 단어가 들리더라고요. 그때 제가 ‘그게 뭔가요?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러고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서 ‘제가 모르는 게 많아요’라고 말했는데요. 나중에 친해졌을 때 그분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자기 취약성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어서 친해지고 싶었다고요. 그때부터 제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더 솔직하게 말하게 됐어요. 그게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의 시작이라는 것도 배웠죠.


제가 독자분들께 사인해 드릴 때 항상 여쭤보는 게 있어요. “어떤 칭찬 받고 싶으세요?”라고요. 그러면 열에 아홉은 “잘하고 있어”라고 답하세요. 그런 걸 보면, 사람들이 뭐든 잘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크게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말 잘 듣는 어린이, 성실한 우등생, 일잘러가 돼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맞나?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칭찬일기를 쓰면서 답을 찾았거든요. 그래야 진정으로 나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삶을 꾸리고 싶은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취약함을 드러내자는 걸 혼자서라도 일종의 캠페인처럼 알리는 거고요.


작가 김키미님이 생각하는 Work Smart

Q. 나를 더 잘 알아가는 삶을 그리고 계신 작가님의 Work Smart는 무엇인가요?

효율성이나 생산성보다도, 멀리 보고 넓게 볼 줄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효율성, 생산성은 결국 당장 맡은 일을 어떻게 잘 해낼지에 관한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위해 내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하기 힘들겠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진정으로 일을 잘한다는 건 뭘까. 그런 것들을 차분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믿어요. 


성과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도 필요해요.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 데 사고가 나서 제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내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걸 수습하는 과정에서 팀워크도 단단해지고, 관성에서 벗어났다면 어떨까요? 당장은 손해겠지만, 앞으로 더 큰 무언가를 이룰 수 있겠죠. 이런 식으로 일과 관련된 개념을 계속해서 새롭게 바라보는 게, 워크 스마트라고 생각해요.


김키미 작가가 무언가를 쓰고 있다.

Q. 앞으로 ‘김키미’라는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시나요?

제가 지금까지 한 말은 18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고, 기성세대로 접어들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회 초년생분들에게도 제 메시지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솔직히. 하지만 본인을 학대하고 가혹하게 밀어붙이는 게 옳지 않다고는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해봤기에 가능하고, 더 힘줘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과거의 제가 그렇게 일했기에 지금 젊은 분들도 그렇게 일하는 게 당연해진 것 아닌가,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부조리한 건 부조리하다고 말하고, 더 많은 분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인터뷰 하고있는 김키미 작가

- 글 최진수 에디터

- 사진 라운드앤바운스


<Work Smart>란?

누구나 일을 하며 한 번쯤 곤란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을 갑자기 해야 하거나, 내가 못 하는 일인데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그런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 모두 한 번쯤,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크몽은 그럴 때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실력과 경력이 검증된 전문가들과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크몽의 ‘Work Smart’입니다. 앞으로도 <Work Smart>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인터뷰 제안: rachel.bae@kmong.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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