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Smartㅣ아워플래닛 대표 장민영
일은 놀이처럼, 삶은 축제처럼. 그게 제가 믿는 Work Smart예요.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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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로컬 제철 음식으로
지구도 살리는 지속가능 미식을 제안합니다.
언제부턴가 자주 보이게 된 단어, 지속가능성. 하지만 ‘환경을 보호하자’처럼, 취지는 좋지만 말하는 바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꾸준히 전달하고 실현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아워플래닛 장민영 대표는 지속가능성을 다르게 생각했다. '맛있는 로컬 제철 음식을 즐겁게 소비하면, 자연스럽게 지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KBS 〈한국인의 밥상〉 작가 출신인 그는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의 즐거움으로 바꿔놓을 수 있었을까? "일은 놀이처럼, 삶은 축제처럼"이라는 그의 철학이 어떻게 브랜드 운영과 연결되고 있을까?
Q.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지속 가능 미식연구소 아워플래닛을 운영하는 ‘음식 탐험가’ 장민영입니다. 지역과 제철의 맛을 온전히 느끼면서, 자연도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알리고 있어요.
Q. ‘지속 가능 미식연구소’라는 키워드가 독특한데요. 아워플래닛은 어떤 브랜드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워플래닛은 우리 일상에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지구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 경험을 기획하고 선보이는 브랜드예요. 사람들이 미처 몰랐던 다양한 식재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워크숍과 클래스, 이벤트와 캠페인 등을 진행 중입니다.

Q. 한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미식 여행’을 다녔다고 해주셨어요. 당시 경험이 대표님에게 어떤 영향을 줬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사계절이 물씬 느껴지는 밥상을 접하며 자랐어요. 식도락가 아버지 덕분에 전국 어지간한 노포는 다 가봤죠(웃음). 그래서 저한테는 계절별로, 지역별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게 당연했어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꾀꼬리버섯을 무쳐 먹고, 가을에는 국수버섯찌개를 먹는 식으로요. 그런 경험이 ‘로컬’과 ‘계절’의 가치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Q. 아워플래닛 이전에는 KBS <한국인의 밥상> 취재 작가로 일하셨는데요. 음식에 대한 대표님의 관점이 어떻게 확장됐는지 궁금해요.
KBS 입사 전에는 대학원에서 전통 식생활 문화를 연구했어요. 학부에서는 생명과학을 전공했고요. 그때는 그냥 음식이 좋아서 그렇게 진로를 택했는데, 그게 생각 이상으로 도움이 됐어요. 관련 지식과 전문성이 쌓이면서, <한국인의 밥상>을 시청할 때 ‘나도 저런 콘텐츠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느 날 무작정 이메일을 썼어요. “글을 써본 적은 없지만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고 관련 공부도 많이 했는데, 뭐라도 해보고 싶다”고요. 그걸 계기로 <한국인의 밥상> 작가로 합류했죠.
이후에는 너무너무 행복하게 일했어요(웃음). 취재 자체가 어릴 때 아버지와 놀러 가는 것 같았거든요. 어르신들과 대화하면서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도 재밌었고요. 그러면서 잊히기 쉬운, 이미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진 먹거리를 조명한다는 뿌듯함도 느꼈는데요. 지금 와서 보면 그게 전부 지속 가능성과 맞닿아 있었던 것 같아요. 로컬 제철 식재료를 소비하는 게, 실제로도 자연 보호에 도움이 되거든요.
전라남도 진도에서 배를 타고 40분쯤 가면, 조도라는 섬이 나와요. 거기서 나는 뜸부기가 정말 별미인데, 지금은 환경오염 때문에 예전보다 보기 힘들어졌어요. 그런데 위기의식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죠. 뜸부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에요. 뜸부기 같은 해조류가 육지 식물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흡수한다는 걸 알 계기도 부족했고요. 이런 걸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사람들도 뜸부기를 소비하고, 양식으로도 이어지겠다 싶었어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식재료가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지속 가능성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죠.

Q. 공동 창업자인 김태윤 셰프님과는 어떤 계기로 알게 되셨나요? 당시 셰프님과의 만남이 어떻게 아워플래닛으로 이어졌는지도 궁금해요.
아워플래닛 이전부터 셰프님들과 식재료를 탐구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김태윤 셰프님과는 오징어라는 주제로 만났는데요. 2018년 김 셰프님이 “지속 가능성 레스토랑 이타카(ITHACA)를 오픈했는데, 같이 행사를 만들어 보자”고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그걸 계기로 저는 제철 식자재와 품종 다양성 등을 설명하고, 셰프님은 요리를 선보이는 행사를 매달 진행했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셰프님과 ‘더 본격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식을 연구해보자’는 얘기도 나눴고, 그게 아워플래닛으로 이어졌어요.
굳이 ‘연구소’라는 타이틀을 붙인 건, 비즈니스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어요. 레스토랑은 결국 수익을 내야 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메시지를 마음껏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음식보다도 재료에, 대중성보다는 저희 이야기의 깊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브랜드를 새로 만든 거죠.
Q. 아워플래닛을 시작하셨을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지속가능 미식연구’라는 핵심 가치를 어떻게 정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솔직히 아직도 어려워요(웃음).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워플래닛이 정확히 뭐 하는 데예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맛있는 로컬 제철 음식을 소비하면, 지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알리는 브랜드라고 생각해 주시면 돼요.
몇 년 후에 잔치국수를 못 먹게 된다면 어떨까요? 사실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에요. 멸치 어획량이 계속 줄고 있거든요. 언젠가 우리 바다에서 멸치가 완전히 사라지면, 잔치국수 육수도 만들 수 없게 될 거예요. 뜸부기 같은 해조류도 마찬가지고요. 최근 우리나라 바다에 성게가 급증했다는 뉴스가 자주 나오는데요. 성게는 해조류를 먹고 살아서, 성게가 많아질수록 바다가 사막처럼 변해요. 해조류가 육상식물의 최대 50배까지 탄소를 흡수한다는 걸 고려하면, 막대한 손해인 거죠. 그래서 우리가 제철 성게를 맛있게 먹는 게, 자연에도 도움이 되는 거예요. 그 성게가 국산이면 더 좋고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성게가 많이 나요. 지역별로 종류도 맛도 다양하고요. 동해에서는 5월부터 7월까지 말똥성게가 제철이에요. 깊고 진한 바다 향이 별미죠. 제주도 해녀분들이 채취하는 보라성게도 유명하고요. 이런 정보를 접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국산 성게를 소비하면서 바다도 지키고, 현지 해녀분들도 응원할 수 있죠. 저희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미식은 바로 이런 모습이에요.

Q. 브랜드 초반에 두 분이 손발을 맞추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셨나요?
저와 셰프님은 초반부터 전담 영역을 명확히 나눴어요. 저는 시장 조사와 기획을, 셰프님은 실행을 담당하고 있죠. 이렇게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게 같이 일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워크숍 다이닝 때부터 손발을 맞춘 경험도 바탕이 됐고요.
Q.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에 머물며 식재료를 연구하셨는데요. 이때 어떤 것들을 발견하셨는지, 브랜드에는 어떻게 적용됐는지 궁금해요.
8월 즈음에 태윤 셰프님이 쓴 뉴스레터가 계기가 됐어요. 당시 주제가 ‘팜유 때문에 오랑우탄이 죽어가고 있다’였거든요. 팜유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쓰여서, 정확히 어떻게 자연에 영향을 주는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컬 오딧세이를 기획하면서, 우리나라 바깥의 식재료도 다루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 가까이 인도네시아에 머무르면서 지역 시장도 경험하고, 1주일 동안 보트 위에서 생활하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현지 숲을 탐험하기도 했는데요. 알고 보니 원래 있던 식물들을 베어내고, 팜 나무만 가득 심은 곳이었어요.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동식물이 공존하는, 종 다양성이 뛰어난 나라로 유명한데요. 그런 다채로움이 팜유 때문에 사라진다는 게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어요. 그런 현실을 알려야겠다 싶어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라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였죠. 인도네시아에서 맛본 요리를 우리 식재료로 재해석해서 선보였는데요. 저희도, 참여한 분들도 다양한 식재료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진짜 미식’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됐고요.

Q.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미식은 어떤 개념인가요? 지금 우리가 음식을 즐기는 방식과는 무어싱 다른가요?
저는 지금이 진짜 미식을 경험하기 힘든 세상 같아요. 요즘은 내가 먹고 마시는 걸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에 인증하는 게 자연스럽잖아요. ‘좋아요’와 조회수를 신경 쓰면서, 더 자극적인 모습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모습을 쇼츠로 만들거나, ‘이 음식은 이렇게 비싸다’ 같은 걸 주제로 다루는 식으로요. 그러다 보면 사람들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식음료만 추구하게 되는 거죠. 그게 미식이라고 착각하게 되고요.
진정한 미식은 특정한 계절에, 특정한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재료의 다채로운 맛과 향을 경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자연의 변화를 따라 음식을 즐기는 게 환경에도 도움이 되죠. 굳이 공장식으로 몇 가지 품종만 섭취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철 로컬 식재료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고, 지구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어요.
Q. 현재 아워플래닛은 워크숍, 팝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인데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 ‘로컬 오딧세이’라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한 달 간격으로 우리나라 지역 중 한 곳을 선정해 식재료와 문화를 취재하고, 6코스 다이닝으로 선보이죠. 그 지역의 환경부터 제철 식재료, 생산자, 역사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해요. 2022년 5월에는 울릉도를 주제로 진행했는데요. 홍감자, 찰옥수수 같은 로컬 재료를 멕시코 음식으로 재해석했어요. 왕호장처럼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식재료를 소개하기도 했고요.
울릉도 명소인 나리분지도, 섬말나리라는 식물이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어요. 뿌리에 붙은 비늘줄기를 캐서 밥에 넣어 먹으면 되게 맛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명이나물 재배가 중점이 되면서 많이 잊혔는데요. 이렇게 기억에서 멀어져가는 식재료를 재조명하는 것도 로컬 오딧세이의 핵심이에요.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의 프로그램들도 운영해요.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하는 쿠킹 클래스, 즐겁게 미식의 세계를 체험하는 파티나 팝업 스토어 등도 진행 중이에요. 지속 가능한 미식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가능한 건 뭐든 해보는 중입니다.

Q. 프로그램별로 가치를 전하는 방식도, 핵심 경험도 다를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점을 생각하시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시는지 궁금해요.
경험의 밀도에 변주를 주려 노력해요. 식재료 워크숍은 먹거리를 정말 진지하게 알아가고 싶은 분들, 쿠킹 클래스는 집에서 색다르게 요리해 보고 싶은 분들, 다이닝은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 대상이죠. 음식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지속 가능성에 보탬이 되고 싶은 분들을 대상으로 한 가벼운 프로그램도 진행해요. 채식 도시락을 들고 나가서 나눠 먹거나,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캠페인을 여는 식으로요.
Q. F&B 브랜드 컨설팅, 컨퍼런스 등에도 활발하게 참여 중이신데요. B2B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장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다단계의 힘을 믿는 사람이에요(웃음). 제가 이번 인터뷰로 한 명이라도 종 다양성, 로컬 식자재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면 조금씩 세상이 달라지는 거잖아요. 이런 메시지를 보다 큰 규모로,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 싶어서 레스토랑, 지자체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어요. 사실 지자체는 이미 보석 같은 식자재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단지 그 가치를 모를 뿐이죠. 그런 걸 끄집어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 B2B, B2G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에요.

Q.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해 주신 ‘일처럼 일하지 말자’는 대목이 인상 깊었어요. 대표님만의 일하는 루틴이나 프로세스가 있을까요?
제 인생 모토가 ‘일은 놀이처럼, 삶은 축제처럼’이에요. 본인이 신이 나서 일하면 그게 결과물에도 나타난다고 믿거든요. 물론 저도 사람이어서, 모든 일을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워플래닛 일은 저와 셰프님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그 가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확고해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면 지칠 때도 힘이 나는 것 같아요.

Q. 어떤 크몽 전문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셨나요?
야외 전시를 준비할 때 시트지 작업을 할 일이 있었어요. 아워플래닛의 핵심 가치, 로고 등 작업물들을 깔끔하게 보여줘야 했는데요. 그때 지인으로부터 크몽을 소개받아서, 현장 작업을 맡아주시는 디자이너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어요. 언제 오셨나 싶었을 정도로 순식간에 작업해 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Q. 필요한 전문가를 찾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작업했는지, 결과물과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정말 편했어요. ‘이분은 아워플래닛 스타일과 잘 맞겠구나’ 파악하기도 쉬웠고요. 시트지 작업처럼 제가 해본 적 없는 분야 전문가분들도 이렇게 살펴볼 수 있어서,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Q. 다른 플랫폼과 비교되는 크몽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문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최종 결정권이 저에게 있다는 게 좋아요. 지인 등을 통해서 같이 일하는 건 서로 손발을 맞추는 시간도 필요하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까?’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요. 크몽은 그런 점에서 자유로워서 유용해요.

Q. 최근 들어 지속 가능성을 말하는 브랜드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대표님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워플래닛이 정의하는 지속 가능성도 궁금해요.
몇몇 기업들이 그린워싱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있지만, 저는 그런 논란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가진다는 거잖아요. 그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봐요. 저하고 김태윤 셰프님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개인이든 기업이든, 겉멋이라도 좋으니까 지속 가능성 더 많이 언급하고 홍보하면 좋겠다”고요. 저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그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워플래닛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해요. ‘언젠가 낙지볶음이나 잔치국수를 못 먹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려면, 일상에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다양한 로컬 식재료를 계절에 맞춰 먹어보고, ‘이런 맛도 있다’는 걸 아는 것에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저희가 정의하는 지속 가능성이에요.
Q.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지속 가능성’ 하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만들려면 어떤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더 깊게 뿌리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사회적으로 획일적인 느낌이 강하잖아요. 식재료도 똑같아요. 감자만 해도 갈색 껍질에 속이 하얀 수미감자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그래도 최근에는 더 다양한 감자를 상품화하는 브랜드들도 많아졌고, 농부분들도 품종을 다양화하는 게 돈이 된다는 걸 알고 계세요. 이처럼 종 다양성이 우리 식탁도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자연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더 많은 브랜드와 미디어가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미디어의 역할이 너무 중요해요. 앞서 말씀드린 뜸부기만 해도 아는 사람들만 먹는 재료였잖아요. 그런데 언젠가 전라도 출신 가수분이 방송에서 뜸부깃국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 이후에 뜸부기가 동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계기가 돼서 미식가분들은 새로운 음식을 발견하고, 과학자분들도 뜸부기 양식을 연구하는 걸로 이어지는 거죠. 그렇기에 미디어에서 계절별, 지역별 식재료의 다양성과 매력을, 더 책임감을 가지고 다뤄야 한다고 믿어요.

Q. 지속 가능한 식탁을 만들어가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Work Smart는 무엇인가요?
결국엔 내 일을 즐기는 게 스마트하게 일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재미있게 일하면 매 순간 영감을 얻을 수 있거든요. 대화할 때, 여행할 때, 산책을 할 때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어요. 따로 리서치하거나 문제를 고민할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거죠. 물론 모든 일을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이왕 하는 거 즐겁게 생각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행복하다고 믿어요.
Q. 앞으로 대표님이 아워플래닛의 이름으로 꼭 해 보고 싶은 도전은 무엇인가요?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우리가 사랑한 바다’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파티부터 생산자 포럼, 소셜 다이닝, 영화 상영회와 워크숍까지 결합된 종합 이벤트였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려고 해요. 로컬 오딧세이는 올해 하반기에 책으로도 나올 예정이고요. 이 외에도 직접 현지 생산자들과 만나거나, 같이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도 준비하고 있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그런 한 해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Q. 아워플래닛이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사람들에게 남길 바라시나요?
맛있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데, 그게 내 일상과 지구에도 도움이 되는구나. 그런 기억을 남기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저희가 프로그램 진행할 때마다, 더 자주 밖으로 나가보시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다양한 동식물들을 알게 되고,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한 식사를 더 자주 되새기고, 실천하게 되죠. 부담 없고 즐겁게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 있고, 내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브랜드. 그런 존재로 아워플래닛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 글 최진수 에디터
- 사진 라운드앤바운스
<Work Smart>란?
누구나 일을 하며 한 번쯤 곤란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을 갑자기 해야 하거나, 내가 못 하는 일인데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그런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 모두 한 번쯤,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크몽은 그럴 때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실력과 경력이 검증된 전문가들과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크몽의 ‘Work Smart’입니다. 앞으로도 <Work Smart>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인터뷰 제안: rachel.bae@kmong,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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