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 실력’에 ‘경험과 생각’을 더하는 게 Work Smart입니다
Work Smartㅣ세이지 대표 박세진
2025-03-07
나만의 휴식을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요.
휴식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SNS와 업무 메신저로 24시간 외부와 연결된 지금. 일을 멈춘다는 건 쉽지 않다. 끊임없이 생산적으로 무언가를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라이프컬러링 유보라 대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휴식의 가치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쉬는 법을 제안하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어느덧 5년째 활동 중이다. 그가 발견한 휴식의 가치는 무엇일까? 왜 더 잘 일하려면, 더 잘 쉬어야 하는 걸까?
Q.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자신을 잘 돌보는 법에 대한 문화와 루틴을 제안하는 브랜드 라이프컬러링 대표 유보라입니다. 툴킷과 워크숍, 콘텐츠와 책 등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잘 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올해로 벌써 5년째가 됐네요.
Q. 휴식의 가치를 알리는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세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친구들, 지인들과 함께 자기 감정을 이해하는 워크숍으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쌓인 노하우를 컬러루틴 키트으로 만들어 펀딩했고,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좋아서 브랜드로 발전시켰죠. 지금은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로도 콘텐츠를 확장 중이에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돕는 걸 목표로 일하는 중입니다.
Q. 최근에는 책 <휴식 찾기의 기쁨>을 출간하셨어요. 어떤 이야기를 담으셨는지 궁금해요.
지난 2021년 출간한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이후 3년 만에 쓴 책인데요. 워크숍으로 2,000명 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과 쉼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생각을 담았어요. 무엇보다 ‘휴식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쉰다는 개념에 대해 생각하는 게 전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사람들이 자신을 잘 이해해 줘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죠.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그런 말을 하고 싶었고요.
‘몰아서 쉬는 것만이 휴식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도 담았어요. ‘이 일만 끝나면 진짜 휴가 가야지’, ‘주말 되면 아무것도 안 해야지’ 생각할 때가 많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휴식을 놓치더라고요. 그래서 일상 속 5분이라도, 나를 위한 틈을 만들어보자고 말하고 싶었어요.
Q. 인터파크투어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셨어요. 당시의 대표님은 어떻게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으셨나요?
그때도 저는 나름 균형을 잘 잡으면서 산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와서 보면 ‘무한 질주 모드’였지만요(웃음). 일이 재밌어서 쉬는 걸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어요. 그때 저에게 휴식은 퇴근 후에 ‘열심히 살았으니까 쉬자’는 보상 심리로 도파민을 채우거나, 1년에 한두 번 날 잡고 휴가 가는 것 정도였죠.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가 없어서, 바쁘게 사는 게 잘 사는 거라고 믿었어요.
Q. 이전 폴인 인터뷰에서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퇴사했다”라는 대목이 기억에 남았어요. 퇴사를 결심하셨을 때 대표님의 심정은 어땠나요?
오히려 미래가 더 기대됐어요. 셀프 인테리어를 주제로 운영하던 블로그가 반응이 꽤 좋았거든요. 7년 동안 한 직장에서 있다보니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오랫동안 일한 여행 마케팅이 아닌 분야에서도 제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도 컸어요. 그래서 블로그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게스트 하우스도 운영했죠.
Q.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시다가 휴식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는데도, 행복하지 않다는 걸 느낀 게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저는 회사에서처럼 열심히만 하면 인생이 잘 풀릴 줄 알았어요. 실제로 열정적으로 살기도 했고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힘도 안 나고, 사는 게 재미없다고 느껴졌어요. 그런 시간이 계속되면서 이러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직장에서 저는 어땠는지, 프리랜서로 일하는 현재는 어떤지 비교해 봤어요.
알고 보니 회사에 다닐 때 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직장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것들요. 그런데 회사를 나오면서 그 욕구가 방향을 잃어버린 거죠. 저와 비교되는 대상이 너무 많아졌거든요. 예전엔 회사 안에서만 경쟁했지만, 이제는 SNS 속 사업가들과 브랜드들이 전부 경쟁상대가 된 거죠.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불안이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Q. 자기가 힘들다는 걸 알아주는 게 진정한 휴식의 시작 같아요. 대표님은 이 과정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처음엔 엄청 힘들었죠(웃음). 그래서 제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을 찾으려 했어요. 그 과정에서 예술가들의 하루를 다양한 색깔로 채운 차트를 접했죠. 무라카미 하루키, 버지니아 울프 같은 거장들의 차트를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엑셀로 저만의 컬러 차트를 만들었죠. 매일 어떻게 보냈는지 색깔을 칠할수록, 제 마음의 자화상도 선명해지더라고요.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서 우울한지 직관적으로 보였거든요. ‘내가 나를 되게 몰랐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Q. 이렇게 만드신 컬러 차트가 워크숍으로, 창업으로 이어졌는데요.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처음부터 브랜드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만든 컬러 차트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과 모여서 1주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모르는 분들도 문의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워크숍으로 발전했어요. 그렇게 1년 동안 300명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도 확신이 생겼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만 고객이 돼도 생존할 수 있겠다고요. 그렇게 라이프컬러링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나의 삶을 색으로 표현하고, 스스로를 이해한다’는 뜻을 담았죠.
Q. 휴식과 마음챙김을 다루는 다른 브랜드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대표님의 방향성에 확신을 가지게 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과 컬러 차트를 채울 때부터 ‘이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료라도 상관없으니 사고 싶다는 얘기를 꾸준히 들었거든요. 그래서 엑셀로 만든 컬러 차트 초안을 ‘컬러루틴키트’라는 문구로 발전시켰죠. 1주일의 삶을 나만의 기준으로 나눠서 색칠하고, 각자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디테일을 더했어요. 이렇게 만든 키트를 크라우드펀딩으로 판매하기도 했는데요. 목표 금액의 10배 이상을 모금하면서 성공적으로 마감했어요.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내 마음을 알아보는 키트를 만든다는 방향성이 유효했던 것 같아요.
Q. 현재 라이프컬러링은 어떤 툴킷이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나요?
지금은 내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도구들을 더 다양하게 판매 중이에요. 나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들을 모은 Q&A 노트, 마음에 남은 순간들을 수집하는 리스트 노트, 더 입체적으로 나의 시간을 분석하는 차트 노트 등이 있는데요.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상을 회고할 수 있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최근에는 1년을 감정 키워드로 살펴볼 수 있는 저널도 만들었고요.
보드게임도 만들었는데요. 남편이 보드게임 작가여서 그 덕을 좀 봤어요(웃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과정이 꼭 진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했죠. 더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기분으로, 재미있게 휴식을 이야기할 수 있게 제작했어요.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진행할 수 있게 가이드도 만들었고요.
Q. 기업 대상 워크숍도 진행 중이세요. 라이프컬러링만의 프로그램은 무엇이 다른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떤 걸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는 직원들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로 시작했어요. 브랜드를 만들기 전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만난 분들과의 대화가 도움이 많이 됐죠. 보통 직원 번아웃이 심해졌다는 문의를 많이 받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내가 일하는 시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해요. 하루 동안 내가 한 일을 나누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적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의미와 우선순위가 정리돼요. 어떻게 쉬어야 할지 고민하는 그룹에는 내가 원하는 휴식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죠. ‘휴식박사과정’도 운영 중인데요. 코칭 기법과 인지심리학, 뇌과학 등을 공부하면서 만든 자체 커리큘럼이에요. 내가 원하는 쉼을 찾는 것부터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까지 함께하죠.
이렇게 워크숍을 하면 할수록, 제가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쉴 때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더라고요. 정말 어느 현장을 가든 마음 편하게 쉬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는 그게 너무 슬펐고, 그래서 휴식의 가치를 더욱 다양하게 알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Q. 어떤 크몽 전문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셨나요?
작년보다 휴식과 마음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많이 만들면서, 영어 자막을 작업해야 할 일이 많아졌어요. 단순히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걸 넘어서, 심리와 관련된 단어들을 섬세하게 번역해 줄 분이 필요했는데요. 크몽에서 찾은 번역가헤이즐님이 꼼꼼하게 작업해 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Q. 필요한 전문가를 찾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콘텐츠를 만들고 빠르게 업로드해야 할 때가 많아서, 자막 작업도 급하게 의뢰할 때가 많았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전문가님이 디테일하게 번역을 해주시고, 일정도 맞춰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Q. 다른 플랫폼과 비교되는 크몽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문가 풀이 크다는 것 자체가 강점 같아요. 서비스 설명이나 포트폴리오처럼 참고할 수 있는 정보도 많고요. 그래서 의뢰할 때부터 결과물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 덕분에 안심하고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잘 일하는 것만큼이나 잘 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지금도 휴식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쉬는 것과 게으른 건 분명히 다른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걸 똑같다고 오해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는 ‘쉰다 = 아무것도 안 한다’는 관념이 한몫하는 것 같고요. 하지만 성공의 속도와 내면이 성장하는 속도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우리 마음은 반드시 공허해져요. 사회의 기준에 맞춰서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벌면 내 마음도 충만해질 것 같지만 그게 아닌 거죠. 내가 언제 어떻게 힘든지 정확히 알고, 그럴 때 나에게 맞는 휴식의 형태와 방법을 찾는 것. 그게 제대로 쉬는 것의 시작이에요.
Q. 각자의 휴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대표님만의 Work Smart는 무엇인가요?
일하는 시간의 나를 잘 돌보는 거라고 믿어요. 머리는 잘 안 돌아가고, 마음도 불안한데 억지로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최악이거든요. 그러려면 나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 때 마음이 편해지고 생각이 정리되는지 알아야겠죠. 하루에 짧게라도 ‘일시정지’하는 시간을 가지면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고요. 그렇게 자신을 알아주는 게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믿어요.
Q. 지금은 성취와 속도가 이전보다도 더 강조되는 것 같아요. 이럴 때 필요한 휴식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내 삶의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거죠. 일단 큰 성과를 이루면 다 잘 걸 같지만, 사실은 아니에요. 갑자기 행복해지거나 마음이 편해지지 않거든요. 그런 와중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도 되니까, 더 빨리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에 끌려다니는 거죠. 휴식은 그런 무의식적인 불안에 브레이크를 잡아줘요.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나의 마음과 정신이 우선순위에 두는 거고요. 그런 휴식이 일상이 되면 나만의 삶의 방식, 나의 행복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라이프컬러링으로 어떤 도전을 해 보고 싶으신가요?
콘텐츠로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유튜브도 시작했고, 조만간 팟캐스트도 해볼 생각이에요. 그동안 배우고 느낀 점을 외국어로 어떻게 전할지도 구상 중이고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휴식에 대한 이야기는 필요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미국, 일본 고객을 위한 콘텐츠도 준비 중이에요. 앞으로도 휴식의 진짜 가치와 의미를 나누는 브랜드로 나아가려 합니다.
- 글 최진수 에디터
- 사진 라운드앤바운스
<Work Smart>란?
누구나 일을 하며 한 번쯤 곤란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을 갑자기 해야 하거나, 내가 못 하는 일인데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그런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 모두 한 번쯤,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크몽은 그럴 때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실력과 경력이 검증된 전문가들과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크몽의 ‘Work Smart’입니다. 앞으로도 <Work Smart>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인터뷰 제안: rachel.bae@kmong,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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