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정 열풍으로 보는 프랜차이즈 아이템 유행과 브랜드 마케팅

MZ들이 선택한 올해의 디저트, 요아정

2024년 7월 기준 ‘탕후루’ 키워드 네이버 검색량은 약 78,830건(데스크탑+모바일 합계 검색량)입니다. 그에 반면 요즘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요아정’ 키워드의 경우 949,000건(데스크탑+모바일 합계 검색량)으로 100만 건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딱 1년 전, 2023년 여름을 강타했던 디저트인 탕후루의 기세를 요아정이 이어받았다고 설명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드는 요즘 디저트 요아정은 과연 무엇일까요?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의 줄임말로써 요거트 아이스크림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디저트 브랜드입니다. 최근에는 요거트에 토핑을 곁들인 디저트를 통칭하여 요아정으로 부를 만큼 디저트의 대명사이자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올해 급격한 성장을 보이는 만큼 신생 브랜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21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으며 먹방 유튜버, 인플루언서의 바이럴을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8월 초 기준 400호점을 돌파하였는데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가맹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요아정의 반사효과로 요거트월드, 요고프로즌요거트, 달롱도르요거트아이스크림 등 기타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또한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아라치 치킨 운영사 삼화식품에 400억 원에 경영권을 전부 매도하기도 하였습니다. 불과 몇개월 전만 하더라도 아는 사람만 알던 신생 브랜드에서, 400억 원에 *엑싯하는 장사의 신이 되어버린 거죠.

(*엑싯(exit):스타트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얻는 것)

이렇듯 F&B 유행 아이템이 변화함에 따라 창업을 앞둔 예비 창업자와 가맹점주 또한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행만 좇자니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함이 있고 그렇다고 유행을 배제하자니 눈 앞에서 캐시카우를 놓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 아닌, 패스트 리스크 - 패스트 리턴 즉, 빠른 결정을 내리고 빠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유행 아이템을 취급하여 매출을 바짝 올린 뒤 유행이 바뀌면 가게를 넘기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등의 방식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특히 탕후루, 요아정 등 디저트 프랜차이즈는 기존 음식점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메뉴 제조가 쉽고 빠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것 또한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매년 신기하리만치 새롭게 탄생하는 F&B의 트렌드는 과연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대략적인 과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올해엔 요아정, 내년엔 뭐가 대세일까?

1. 유행 아이템의 생성 과정

1) 소비자 트렌드 분석

F&B의 R&D팀, 마케팅팀, 영업팀 등 주요 담당자는 시장 조사와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하여 현재 고객의 기호가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건강식, 간편식, 제로 웨이스트 포장, 색다른 맛 조합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반영하여 제품을 개발합니다.

2) 제품 개발

소비자 선호도와 내외부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합니다. 이 과정에서 맛, 비주얼, 포장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됩니다. 예를 들어,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과일, 견과류 등의 토핑을 선택하도록 방식을 고안합니다.

3) 마케팅 전략 수립

마케팅 목표에 맞는 채널과 전략을 수립합니다. 이때 SNS와 온라인 채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더 나아가 마케터는 제품의 비주얼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패키지 디자인과 PR 등에 의견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2. 인플루언서와 먹방 유튜버의 영향력

1) 홍보 및 노출

인플루언서와 먹방 유튜버는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강력한 채널입니다. 특히 먹방 유튜버는 음식에 대한 생생한 반응을 통해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홍보를 위한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신뢰성 구축

인플루언서와 먹방 유튜버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팬덤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추천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습니다. 소비자들은 그들의 추천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시도해 보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특히 요즘은 *디토 소비에 대한 전파속도가 강력해지고 그 파급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디토 소비 : 너도? 나도! 하며 선망하는 인플루언서 혹은 연예인의 소비를 모방하는 ‘추종 소비’)

3) 트렌드 선도

이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정 음식이나 아이템이 인기를 끌게 되면, 이를 따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유행이 형성됩니다. 또한, 다른 유튜버들이 취급하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함으로써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기존에 인기 있는 아이템이 아닌 새로운 아이템이 대거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탕후루와 요아정 같은 F&B 유행 아이템은 소비자 트렌드 분석, 제품 개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인플루언서와 먹방 유튜버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들의 영향력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은 F&B 시장에서 성공적인 유행 아이템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살아’남는 것을 넘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최근 요아정과 탕후루 같은 F&B 아이템이 유행하면서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마케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1.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 확립

사랑받는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의 스토리와 가치를 확립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철학에 공감할 때 더욱 깊은 애착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생산 과정을 강조하거나,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2. 일관된 브랜드 경험 제공

브랜드 경험은 소비자가 브랜드와 상호작용을 하는 모든 접점을 포함합니다. 매장 인테리어, 직원의 서비스 품질, 제품의 포장 등 모든 요소가 일관되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해야 합니다. 특히,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기대할 수 있는 일관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아정의 경우 매장 내 인테리어와 제품의 비주얼이 통일성을 이루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3.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 구축

현재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브랜드와 소통하고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합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적극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장려하고, 소비자와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UGC: User Generated Contents의 약어로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말한다.)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인 '써브웨이'의 경우 SNS 활용도를 높여 고객과 라포를 형성하며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뉴욕에서 시작한 파인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인 '쉐이크쉑 코리아' 또한 최근에 유행하는 릴스나 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고객과의 관계 형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광고 모델과 PPL을 통한 *레거시 마케팅을 주도하는 브랜드로 인지 되었다면, 최근 들어 다양한 SNS 콘텐츠 및 이벤트, 캠페인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거시 마케팅 : 전통적인 방식의 마케팅 기법)

4. 제품 혁신과 지속적인 변화

유행 아이템을 잘 활용하면 단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의 기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맛이나 메뉴를 주기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계절 한정 제품이나 이벤트성 메뉴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제공하며,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미 유명하고 인지도 높은 F&B 브랜드가 현재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여름 시즌 신메뉴 출시에 주력하는 F&B 분야가 바로 카페 브랜드입니다.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시원하고 가벼운 음료와 간단한 간식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이때 소비자들은 청량감 있는 음료, 과일을 활용한 메뉴, 아이스 음료 등을 선호합니다. 카페 브랜드는 이러한 기호를 반영하여 여름 시즌에 맞는 신메뉴를 출시함으로써 고객의 관심을 끌어옵니다.

또한, 여름 시즌에 맞춘 신메뉴 출시는 브랜드의 트렌디함과 고객 지향성을 강조할 기회입니다. 소비자들에게 계절에 맞는 신선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그렇기에 스타벅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컴포즈, 메가커피 등의 저가형 브랜드를 넘어 개인 카페에서도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기호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5.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소비

오늘날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합니다. 환경 보호, 윤리적 생산, 지역 사회 지원 등과 같은 요소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이러한 가치에 부합하는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거나, 지역 농산물과 협력하여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