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뮤직비디오 속 숨겨진 3D 아트웍 알아보기

에스파 뮤직비디오로 보는 3D 아트웍 특징

에스파 <Supernova> 뮤직비디오를 보면 VFX 합성이 활용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닝닝이 등장해서 벽을 부수는 장면에서는 시멘트벽이 부서지는 FX가 활용되었는데요, 사진 속에 보이는 벽, 먼지 그리고 돌가루 연기도 Houdini나 마야 등을 활용한 3D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불을 활용한 장면, 그리고 윈터가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컷 등에서 FX 효과와 합성이 적용되었습니다. 평범했던 영상에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들어가게 된 것인데요, 이렇게 눈에 띄게 화려하게 보정된 장면들도 있지만 더 자세하게 분석하면 사소한 부분들에서도 3D 효과가 적용되었습니다.

위 장면에서 찰나에 지나간 하늘이나 구름 그리고 자동차, 뒷배경 도시에도 3D 오브제가 쓰이고 있습니다. 개성 있는 통통 튀는 디자인도 예쁘지만 이렇게 영상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사 같은 분위기는 내는 것이 가장 고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실사와 초현실적인 아트웍들이 만나 에스파 뮤비와 같이 독보적인 컨셉의 뮤비가 탄생하게 됩니다.

3D 아트웍의 인기 요인

3D 효과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자유자재로 수정이 가능한 큰 장점을 가졌습니다. 특히 3D 아트웍은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어 인기가 많은데요,

1. 자유롭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 (*Full 3D일 경우)
2. 컨셉추얼한 비주얼 아트 제작이 용이하다는 점
3. 세트 제작과 소품 등의 준비로 인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

이러한 3D의 장점과 뮤비의 음악적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좋은 시너지를 이룰 때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작업이 완성됩니다.

RIIZE 뮤직비디오로 보는 3D 아트웍 장점

라이즈가 첫 번째 미니앨범 ‘RIIZING’ <boom boom bass> 뮤직비디오가 2천만 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Get a guitar>의 영감을 받아 기타를 컨셉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앞서 에스파 뮤직비디오에서 쓰인 합성처럼 이번에는 라이즈 뮤비를 통해 3D 작업이 가진 이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원빈이 올라간 기타 더미 아래에 기타들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기타의 양이 윗부분만 채워져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합성된 오브제입니다. 아나몰픽(*특수렌즈로 넓게 촬영된 영상)으로 촬영된 이 장면은 따로 매치무브 작업(*합성 전 카메라 트래킹 작업)이 들어간 이후에 원본영상 뒤에 보이는 전봇대나 나무 그리고 건물 뒷배경을 지웁니다. 그 이후에 3D 오브제를 합성해 최종본 장면처럼 기타 더미에 올라가 기타를 들어올리는 컷이 완성됩니다. 이처럼 3D를 활용하면 촬영하면서 부족했던 소품을 추가로 넣어서 소품 비용도 줄이고 세트 제작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공간을 촬영해야 할 경우, 우주 공간에서 기타를 잡는 장면을 블루스크린 크로마키 촬영에 배경을 합성해서 넣을 수 있습니다. 스크린 뒤에 보이는 크로마키 포인트들로 카메라의 모션 데이터를 3d 환경으로 똑같이 불러들인 이후에 작업이 진행됩니다.

위 장면처럼 합성이 들어가는 장면은 필수적으로 매치무브 작업이 들어가야 합니다.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는 카메라 데이터를 3D에도 똑같이 구현시킨 후에 촬영본 3D 모델을 합성해야 오브제들이 촬영본 플레이트 위에서 실사처럼 같이 움직이면서 영상에 붙게 됩니다. 오른쪽 장면같이 전체 장면이 3D 작업인 경우에는 세트제작 없이 바로 제작될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왼쪽 장면처럼 건물 위에 표지판이나 거대한 모형을 얹는 작업을 뮤비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돌 뮤직비디오의 경우 풀샷으로 전체 안무가 들어갈 때 쓰입니다. 만약 실제로 뮤비 장면처럼 건물 위에 대형 기타를 둔다면 엄청난 제작비용과 제작기간이 늘어나겠죠. 그리고 이후 철거까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3D 작업으로 진행한다면 최소 한 달 걸릴 제작 기간을 3~5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도 마찬가지로 기타가 유리창을 깨고 악기 상점에 도착하는 장면을 3D 작업으로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3D 아트웍 툴 소개&작업 과정&작업물 특징 (C4D・블렌더)

요즘 특히 cf나 뮤비 속에 쓰이는 모션그래픽에 관심이 많다면 Cinema 4d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Maxon에서 제작한 3D 프로그램으로 Octane이나 Redshift 렌더러를 같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저도 주로 자주 사용하는 툴이지만 뮤비 제작이나 cf에 들어가는 합성에서는 더 다양한 툴이 쓰입니다.

• 3D 모델링/리깅/모션: Maya, Blender. C4D
• 영상 합성: Nuke, 3D equalizer, 
• CFX: Maya, Marvelous Designer
• FX: houdini
• 그 외로 Unreal Engine, ai tool (stable diffusion, adobe) 

어도비 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위처럼 다양하게 맡은 파트에 따라 또는 디자이너의 역량에 따라 툴들을 복합적으로 쓴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을 간단히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 PRE-PRODUCTION: 프리프로덕션 (기획)

먼저, 기획이나 컨셉 안이 나오면 그에 관련해서 스케치나 간단한 레퍼런스를 도출합니다.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장면마다의 콘티 작업을 진행합니다.

• PRODUCTION: 프로덕션 (촬영)

촬영 진행과 합성이 필요한 경우, 3D supervisor와 동행해 진행합니다. 컷 편집이 완료되고 나서

• POST-PRODUCTION: 포스트 프로덕션 (후보정)

합성이 필요한 플레이트에 매치무브 작업을 진행합니다.

장면마다 들어갈 VFX 파트 배정을 받고 콘티대로 작업 시작하게 됩니다.

-모델링, 3D 오브제 제작합니다.

- 3Dd 모델링이 끝이 난 이후에는 모션을 넣습니다.

-텍스쳐링과 라이팅을 마무리해 렌더링을 겁니다.

-최종본 플레이트에 얹어서 FX 효과 작업 & 후보정과 색 보정 작업으로 마무리합니다.

과정이 복잡한 만큼 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파트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있겠지만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작업하는 3D 아티스트 겸 제너럴리스트는 3D 모델링, 모션, 리깅 그리고 라이팅 등등의 작업으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VFX를 설명하려면 매치무브 작업에 대한 설명도 빠질 수 없습니다. VFX는 영화, CF, 뮤비, 드라마 등 합성이 필요한 제작이라면 프리 단계에서 프로덕션 그리고 포스트까지 아우르는 작업입니다.

• MATCH MOVE(매치무브)

현장에서 촬영한 공간 세트장, 카메라 트래킹 그리고 오브젝트 까지 가상의 3D 공간에 똑같이 재현하는 작업입니다. 실사 합성을 해야한다면 필수적으로 거쳐가야합니다. (*매치무브에 주로 사용되는 툴로는 3D equalizer, pf track, nuke, maya 등이 있습니다.)

요즘 뮤비에서 특히 실사 촬영과 3D를 합쳐 제작하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컨셉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에 자연스럽게 3D 모델이 합성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영상 플레이트 위에 매치무브 작업이 완벽하게 기반이 되어주어야 에스파나 라이즈와 같이 합성이 실사 같은 그리고 자연스러운 뮤비가 탄생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손위에 빛나는 큐브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상 위에 얹은 3d 큐브 오브제나 이펙트가 덜덜 떨리거나 손바닥 위에서 혼자 따로 움직이게 되면 정말 어색해지겠죠. 촬영된 영상과 같은 환경과 조건으로 움직이는 큐브가 자연스럽게 들어가야 비현실적인 영상이 현실감이 느껴지면서 좋은 작업물이 나오게 됩니다.

3D 아트웍의 특징과 중요한 요소 그리고 미래 전망 및 트렌드

3D 아트웍은 앞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제작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물로 제작한다면 수개월이나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작업을 데스크탑과 프로그램만으로도 바로 영상 위에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3D 아트웍을 제작할 때 현실과 가장 유사하게 제작하는 것이 고퀄리티의 작업물이 나오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풍선 작업을 한다고 하면 풍선 같은 고무 재질의 느낌이 나야 하는 데 더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풍선 오브제가 젤리처럼 흔들리면 고무가 아닌 젤리 물방울 같아지겠죠. 고무의 구김질 이나 늘어나는 현실적인 요소의 특성을 3D 환경에서도 똑같이 중력이나 옷 애니메이션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오브제가 더 자연스럽고 촬영 영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 입니다.

현실과 유사하게 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라이팅과 텍스쳐링도 중요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촬영할 때 조명의 세기, 온도 그리고 방향에 따라서 인물의 얼굴각이 달라 보이는 영상을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그것처럼 3D 가상현실 프로그램에서도 조명의 각도와 방향, 그리고 고보 라이팅, 텍스쳐의 질감 등에 따라서도 장면의 분위기가 좌우됩니다.

2024년 이후의 트렌드는 blurry한 영상, 필름재질이나 화이트 백그라운드 등 스튜디오 분위기가 나는 아트웍이 유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에는 반짝이고 투명한 느낌의 아트웍이들이 유행이었다면 이번 유행은 전보다는 더 절제되고 실사와 비슷한 초현실적인 아트웍이 많이 나오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