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의 연출법
결혼식 사회, 어디서 어떻게 구할까?
2024-03-14

예전 결혼식은 주례가 결혼식을 주도하는 모습이었죠. 요즘 결혼식은 주례 없는 예식이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보편화됐습니다. 결혼식 트렌드가 주례 없는 예식으로 바뀌면서 덩달아 중요해진 것이 사회입니다. 결혼식 사회자도 이전에는 신랑 친구가 많았다면, 요즘은 전문사회자가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결혼식 사회의 모든 것을 담아보았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신랑님들이 알아두면 좋은 결혼식 사회의 트렌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 결혼식 사회의 트렌드와 현황
- 결혼식 사회, 꼭 알아야할 특징
- 나만의 하나뿐인 특별한 결혼식의 연출법
결혼식 사회의 트렌드와 현황
보통 결혼식 사회는 예식장에서 제공한 기본 식순 양식으로 진행합니다. 제가 10여 년 전에 결혼식 사회를 볼 때만 해도 예식장에서 마련해준 대본에서 ‘신랑 ( )군과 신부 ( )양의~’부분 빈 칸에 신랑 신부의 이름만 넣고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주례 없는 예식이지만 어느 정도 식순이 정해져 있어서 정해진 형식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시간 제한이 있어서 식순을 바꾸고 싶어도 예식장에서 협조가 어려웠습니다.
요즘엔 결혼식 사회의 트렌드도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우선 예식장 선택의 폭이 넓어져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습니다. 호텔 예식이나 작은 결혼식은 하루에 한 쌍 또는 두 쌍의 예식만 진행해서 여유로워요. 서울 기준 일반 예식장도 예식 간격이 1시간 30분이라 1시간일 때보다 여유가 있습니다. 여기에 이런 블로그나 유튜브 등으로 워낙 다양한 예식 사례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식순이 명확한 신랑 신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예식장에서도 다음 예식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이고, 미리 식순 협의만 한다면 충분히 수용하는 분위기입니다. 200회 이상 결혼식 사회를 봐왔던 제 경험에 따르면 양가 부모님 입장이나 부모님 감사영상과 같은 식순 추가, 원하는 타이밍에 BGM 재생 등 세세한 부분들에 직원들이 잘 협조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주례 없는 예식을 신랑 신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결혼식 사회, 알아야 하는 특징
결혼식 사회는 바꿔 말하면 ‘내가 원하는 식순+연출력’입니다. 신랑 신부가 결혼식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을 가장 잘 실현해 줄 수 있는 사회자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7년 전, 제 결혼식을 준비할 때, 저는 신랑과 결혼식의 목적과 결혼식에서 꼭 하고 싶은 식순을 상의했습니다. 그리고 ‘유쾌하고 소소한 감동이 있는 결혼식’이라는 컨셉을 도출해 주변 아나운서 중 그 분위기와 목소리 톤이 가장 맞는 분을 사회자로 섭외했습니다. 예식장으로부터 기본 식순을 받아 저희가 추구하는 주례 없는 예식에 맞게 순서를 조율하고 사회자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BGM이 나올지, 사회자는 어떤 애드리브를 해야 할 지와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담아 꼼꼼하게 시나리오를 작성했습니다.
예식 당일, 60분간의 결혼식을 치른 탓에 원판 사진은 후다닥 찍으며 예식장을 떠나야 했지만 지금도 여한이 없습니다. 하고 싶은 걸 다 했으니까요. 예식이 끝나고 ‘결혼식이 저다웠다’와 같은 하객들의 평가와 ‘이렇게 꼼꼼한 시나리오는 처음 본다’는 예식장 직원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행복한 결혼식으로 기억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결혼식 사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신부의 입장이 되고서야 신랑 신부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는 깊이가 생긴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도 신랑 신부가 원하는 결혼식 사회를 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식순과 멘트를 작성해 하나뿐인 결혼식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신랑 신부의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맞춤형 결혼식 사회를 보는 것은 저만의 차별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특별한 결혼식을 연출해야 할까?
요즘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랑 신부와 상담하다 보면 예전과 다르게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는데요. 하지만 예비 신랑 신부는 결혼식이 처음이라 당일의 현장 상황을 고려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식순으로 진행해야 결혼식 흐름이 자연스럽고 하객 반응이 좋을지 200건이 넘는 결혼식 사회를 보면서 쌓인 노하우로 컨설팅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신랑 신부님이 멀리서 와주신 하객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즐거운 결혼식을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는데요. 이때 저는 결혼식 행진 전 하객 이벤트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좌석에 번호표를 붙여 진행하는 행운권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죠. 기분 좋게 선물을 받아 가시고 덕담까지 전하는 하객들의 모습 덕분에 결혼식 분위기에 더욱 활력이 더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은 하객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신랑 신부도 계셨는데요. 이분들을 위해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토크콘서트를 제안해 드렸습니다. 마치 무대에서 MC가 가수를 인터뷰하듯 편안한 느낌으로 신랑 신부의 러브 스토리 등 하객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를 골라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신랑 신부를 잘 모르는 부모님의 지인분들도 껄껄 웃으시며 그 시간을 즐겨주셔서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나운서로서 공식행사에 섰던 경험, 데일리 생방송을 1년 가까이 진행했던 경험 등을 통해 길러진 순발력이 결혼식에서 자연스럽게 발휘된 적도 있습니다. 국제결혼을 진행했을 때 일입니다. 주요 식순을 영어로 진행하고 신랑에게 필요한 내용을 말할 땐 그와 시선을 마주치며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랑이 신부의 손을 잡거나 손수건을 건네는 등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순발력 있게 멘트에 활용했습니다. “신부를 위해 손을 꼭 잡고 손수건을 건네는 신랑의 모습에서 다정함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사랑스러운 부부를 위해 축복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식순 중간중간 신랑 신부를 띄워주는 멘트로 결혼식을 더 친근한 분위기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신부가 눈물이 많아서 축사를 듣는 내내 울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신부가 동생에게 쌓인 게 많았나 보네요.(웃음) 우애와 사랑이 가득 쌓여서 오늘처럼 기쁜 날 감동의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신부와 동생을 위해 큰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이런 멘트를 했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신부가 그 말 듣고 좀 진정할 수 있었다고 연신 고맙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듯 아나운서로서 전문성과 다수의 결혼식 사회 노하우, 신부였을 때의 초심이 만나 지금의 결혼식 사회를 만든 것 같습니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는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일이라고 하죠. 제가 결혼식 사회자로 서는 것은 저의 일생이 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내 결혼식에 전문사회자를 섭외해야겠다는 생각이 슬슬 드실 겁니다. 그렇다면 전문사회자를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전문가 입장에서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 본 결과, 크몽은 여느 프리랜서 플랫폼보다 시스템이 가장 잘 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가장 큰 행사를 치르는데 불확실한 모험을 할 수 있나요? 후기로 검증된 전문가를 만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동생의 결혼식에서 저를 처음 보고 수년 후 본인의 결혼식에 저를 다시 초청해주신 분이 있습니다. 결혼식 후 잘살고 있다며 아이 돌잔치까지 진행해달라던 분도 기억납니다. 좋은 건 기억하고 추천하고 싶은 마음, 다들 같을 겁니다.
여기까지 정독하신 신랑 신부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결혼식 사회에 관심을 가지신 것만으로도 두 분은 멋진 결혼식을 올리실 수 있을 거예요.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하고 싶다면 전문사회자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예식장이 정해졌다면 지금 크몽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수아나
프리랜서 히어로(크몽 블로그 필진)
- 박혜수 아나운서/MC/쇼호스트
-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 공식 행사 및 결혼식 진행 13년 차 아나운서
- 前 SK텔레콤 사내 방송 아나운서
- 前 목포 MBC, 광주MBC, 강원방송 G1 MC 및 리포터
- 現 베라쇼 외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