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수상하는 디자인 공모전 지식

💡 공모전 시작해야 하는 이유

최근에 여러 유명 기업을 보면 레드닷, iF, IDEA 등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다는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흐르고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의 무게가 과거와는 다를 수 있으나 그래도 여전히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를 받은 학생을 보게 되면 프로로서 준비하는 예비 디자이너로 신뢰할 수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는 주로 방학 때 모여서 작업을 하고 접수비가 저렴한 조기 접수 기간에 제출하게 됩니다. 분야는 시각•산업•공간•패션•공예 등 다양합니다. 시각 디자인 전공이지만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사람도 있고, 산업 디자인 전공이지만 UX와 서비스 혹은 포스터 분야에서 수상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디자인 어워드는 수상 후보에 들면 시상식 초대를 위해 비행기 티켓과 숙박 시설을 예약해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는 이력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디자인을 배우기도 하며 잊지 못할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 공모전 경험담과 노하우

1. 공모전 준비 과정

• 접수 기간과 비용 확인하기

접수 비용은 작품 제출 시기마다 다릅니다. 가능한 조기 접수 기간에 제출해야 비용이 저렴합니다. 제출하고자 하는 어워드의 사이트에서 작년과 재작년의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접수 분야 확인하기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는 크게 3가지 분야인 산업•그래픽•컨셉 분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산업 디자인 분야는 제품뿐 아니라 공간•건축•인테리어•패션 등 여러 디자인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픽 분야는 포스터•타이포그래피•패키지•브랜딩 등 전통적으로 시각 디자인 분야와 영상, 서비스, UX•UI와 같은 멀티미디어 디자인 영역입니다. 위 분야는 프로와 학생을 구분하여 접수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학생으로 접수해야 비용이 저렴하고 학생 작품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컨셉 디자인 분야는 주로 학생이 제출하는 실제로 출시되지 않은 디자인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어워드가 자유로운 주제의 컨셉 디자인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iF 컨셉 디자인 어워드는 사회적 이슈의 주제를 다양하게 구분하고 해당 이슈와 관련한 디자인을 접수합니다. 

• 수상 후 비용 확인하기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면 상금이 나와야 하는데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는 비용을 제출해야 합니다. 이는 수상자 패키지에 포함된 여러 내역 때문입니다. 저는 과거에 혼자 작업한 결과물로 수상을 했는데 300만 원 가까이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웃기 어려운 추억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비용을 체크하길 권장합니다. 

2. 아이디어 구체화하기

• 접근 방법 (1)_수상작으로 많이 다뤄진 사회적 문제•이슈 찾기

디자인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상하기 위해서 문제와 사회적 이슈를 찾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첫번째는 도전하고자 하는 어워드에서 수상작으로 많이 다뤄진 이슈를 다루는 것입니다. 어워드마다 좋아하는 주제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 부족, 가난, 교육 문제와 같은 주제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법으로 도전한 사례가 있습니다. 물 부족 국가의 이슈를 다룬 프로젝트입니다. 물 부족 국가 어린이는 생존을 위해서 하루 3~4시간을 물을 길러 가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없어 꿈을 꾸기 어렵다는 내용을 다큐멘터리에서 접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물이 부족하면 꿈이 작아지고 물이 가득하면 꿈도 커진다는 내용을 다룬 패키지 디자인을 도출했습니다.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 Package design 수상작 (2012)

• 접근 방법 (2)_스토리텔링 

두번째 접근 방법은 스토리텔링입니다.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작품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은 대부분 외국인입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경험한 이슈를 내세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경험한 문제와 이야기 중에서 사람이면 누구든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것보다 문제 상황과 관련된 이슈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 중에 음식만 보면 식욕을 억제하기 힘든데 파란 음식을 보면 식욕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식자재 중에서 파란 음식은 독이 있을 것이라고 인지하기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게 된다는 내용을 디자인에 활용하면 어떠할까?"라는 이야기로 궁금증과 공감대를 유발하게 되면 디자인을 평가하는 사람도 긍정적인 반응을 하게 될 것입니다.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 Print communication 수상작 (2012)

3. 디자인 과정이 상상이 가는 이미지 정하기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 작품을 접수할 때는 대표 이미지 1장과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2~4장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2~4장의 보조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보조 이미지는 디자인의 결과물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보조 이미지는 디자인 결과물의 이미지만 정리하는 것보다 디자인 결과물이 쓰이는 전후 과정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 제출하기 위해서 그림을 만들었다면 그림만 정리해서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림이 사용되었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심사위원이 디자인을 평가할 때 상상하기가 더 쉬울 것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이 쓰이는 디자인 결과물 보조 이미지

4. 실제 사례를 제시하여 매력적인 서비스로 만들기

모든 기술과 구현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컨셉이 구현 가능하다는 사례를 제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A 서비스에서 본 방법과 B 서비스에서 본 기능이 있는데 이를 조합하면 컨셉 영역에서 더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한 학생들은 서울에서 가끔 마주치는 표지석에 대해서 옛 유적지와 역사 현장에 대한 이야기 전달과 체험이 아쉬운 점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AR 서비스 기반 게임과 박물관 체험 서비스와 GPS 기반 서비스의 기능을 조합하여 문제 해결을 제시했습니다. 분명히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컨셉 디자인은 구현 가능성만 있다면 재미있는 경험을 유발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술에 매몰되어 고민하기보다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권민지, 박효경, 전병현, 대한민국전람회 수상작 (2023)

장순규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 교수

일상의 소소한 소재를 탐구하고

잡지식과 호기심을 상식으로 UX를 만들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312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