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원빵', '탕후루', '소금빵', 요즘 유행하는 창업, 과연 나도 돈을 벌 수 있을까?

💡 ‘십원빵’과 ‘탕후루’ 창업 열풍으로 보는 창업 핵심 3가지

1. 독창성 : 진짜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가?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독창성입니다. 독창성은 해당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성질을 의미합니다. ‘십원빵’이 아니더라도 치즈를 활용한 빵은 베이커리 매장에도 많이 있습니다. '탕후루'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법은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는 소비자로서의 경험보다 더 입체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 시장성 : 공급 대비 수요가 충분히 많은가?
• 수익성 : 큰 매장 규모와 직원이 필요하지 않은가?
• 독창성 : 같은 업종의 다른 매장이 바로 옆에 들어와도 잘 될 수 있는가?

바로 마지막에 해당하는 것이 ‘독창성’입니다. 내가 선택할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Only one’의 가치를 가졌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건 가맹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매장을 개점하는 순간부터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십원빵'은 치즈나 빵에 대한 제조 노하우, '탕후루'는 본사에서 공급하는 과일의 유통 경쟁력과 시럽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모방할 수 있고 제조할 수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창업 아이템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바로 옆 디저트 카페 매장에서 ‘탕후루 출시’라는 홍보물을 붙여도 여러분의 탕후루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들이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죠.

십원빵이 유행하자마자 너도나도 십원빵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십원빵을 찍어내는 기계를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요. 샵인샵(shop in shop, 일반 매장에서 기계와 재료만 들여서 판매할 수 있는 것) 광고 글도 많이 보입니다. 심지어 백원빵, 동전빵도 등장했죠. 독창성이 없다는 것은 이러한 모방의 시대에서 확실한 무기 없이 장사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피땀 흘려 모은 돈, 과연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한 번 더 되물어 보세요.

2. 가맹본부 : '가맹본부' 잘 살펴보기

손님들이 가득한 호프집을 보고 브랜드를 덜컥 계약한 A 씨. 매출은 높은데 주방 일이 너무 고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의 퇴사가 잦아졌고, 안주의 퀄리티가 차이가 나기 시작했죠. 동선 설계가 잘못되어 홀 직원이 힘들어했습니다. 직원끼리 다툼도 생깁니다. 무엇보다 사장이 된 A 씨는 체력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죠. 밤 10시가 넘어가면 들어오는 손님도 부담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A 씨는 이 일을 앞으로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본사 담당자에게 해결책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매장에 방문하겠다던 담당자는 보름이 지나도 전화 한 통 없습니다.

제가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 강연에서 항상 빼놓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연애가 아니라 결혼이다.” 여기서 A 씨가 놓치고 있던 것은 매출이나 수익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주체인 ‘프랜차이즈 본사’. 즉 가맹본부였죠. 연애할 때는 상대방의 장점만 보입니다. 하지만 결혼은 다릅니다. 집안과 집안의 만남입니다. 늘 멋지게 꾸미고 데이트 장소에 나왔던 상대방과 365일 같이 생활해야 합니다. 몰랐던 단점들과 습관들을 마주하게 되죠. 그래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 전화 받는 태도와 상담자의 자세
• 매출과 수익을 근거에 따라 설명해 주는지 여부
• 가맹점 매출 활성화 지원 정책이 있는지와 실행여부
• 매장마다 서비스와 품질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가맹 계약 전과 이후의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본사가 있는가 하면, 정말 가맹점주님을 위해 애쓰는 본사도 있습니다. 어느 쪽과 손을 잡아야 할지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 됩니다. 매장 임차계약이나 가맹계약 모두 도장을 찍는 것은 여러분 본인이기 때문이죠.

3. 지속성 : 유행 상품은 적어도 1년 지켜보기

세 번째 비밀은 바로 ‘지속성’입니다. 탕후루는 건강에 대한 이슈, 쓰레기에 대한 이슈로 많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십원빵은 화폐 도용 논란 및 이미 카피 제품들이 많이 생겨버렸죠. 중요한 건 전부 1년여가 되지 않은 이슈라는 것이죠.

장사는 하루 이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창업 상담을 하는데 "지금이 유행이에요. 지금 안 하면 늦어요"라고 이야기한다면 과감히 상담을 중단하고 일어나세요. 시장에 새로 등장한 창업 아이템일 경우에는 적어도 1년은 봐야 합니다. 탕후루는 벌써 찬 바람이 불면서 겨울 대표 간식들에 밀린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죠. 십원빵은 그런 기사 자체를 찾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입니다. 2021년 중순에는 '소금빵' 열풍이 있었는데 지금은 잠잠해졌듯이 유행은 계속 바뀝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경제 기사 '[단독] 탕후루 매장 폐업 급증...수도권 '비상'인 이유')

💡 프랜차이즈 창업은 '평소에' 준비하세요!

우리는 소비자 경험만 가지고 성공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퇴사했거나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시야가 급격하게 좁아지며 마음도 조급해진다는 것이죠. 평상시에는 “에이~”하며 손사래 쳤던 일도 조급해지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습니다. 탕후루 창업이나 십원빵 가맹점을 고민하셨다면 ‘한 발짝 뒤로’ 이동해 보시고 다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 말이 정답은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죠.

프랜차이즈 창업은 브랜드를 결정하는 과정이 전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이후부터 진짜 본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죠. 그런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면 어떻게 될까요? 본 게임 시작도 전에 지치고 좌절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돈이 들어간 매장에 앉아 한숨만 쉬고 순식간에 지나온 몇 달을 뼈저리게 후회할 수 있습니다. 끔찍하지 않나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글을 읽으셨다면 실패 확률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중요한 것은 아이템이 아닙니다. 아이템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로서 여러분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잊지 마세요. 프랜차이즈 창업은 영원히 퇴사하지 않을 것 같은 ‘평소에’ 준비해야 합니다. 

인싸맨

프랜차이즈 크리에이터

프랜차이즈 크리에이터, 강연자인 인싸맨입니다.

2022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 책 『온리원 프로젝트』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