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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실제 리뷰, 장단점, 비용, 맹그로브 고성 이용 후기

2023-09-04

워케이션

✏️ 이런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 실제 워케이션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
  • 일하는 환경을 효율적으로 바꿔보고 싶은 분
  • 워케이션으로 휴식과 업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분


✔︎ 워케이션의 실제 후기를 듣고 싶다면?

안녕하세요. 저는 크몽 브랜드마케터 Dive입니다. 현재 크몽은 프리랜서를,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하는 모든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는데요. 회사를 다니든 안 다니든, 일의 주체성만 있다면 누구나 프리랜서가 되고, 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일하는 모습도, 일하는 태도도, 환경도 점점 다양해지고 또 선택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초 공유주거 브랜드 ‘맹그로브'가 프리랜서의 원격근무에 최적화된 워케이션 서비스, ‘맹그로브 고성'을 열었다고 하여, 직접 다녀왔습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인데요, 워케이션하면 진짜 놀면서 일할 수 있을까? 이런 설렘과 우려 속에 직접 경험한 워케이션의 민낯, 지금 공개합니다.




🏖 맹그로브 고성, 제가 직접 가봤습니다

맹그로그 고성

일단 워케이션을 실현하기 전, 나만의 업무 환경을 꾸리기 위해 원격 근무가 가능한 곳이어야 했다. 또한, 언제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한 곳에 있어야 워케이션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정말 될까? 기대 반 우려 반 마음으로 서울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맹그로브 고성. 그곳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바닷가 마을에 있었다. 1층에는 오롯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워크 라운지와 공용주방이, 2층부터 4층까지는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 도착하자마자 맹그로브 고성을 둘러보면서, TV프로그램 <러브하우스> 음악이 귓가에 자동 재생되는 것처럼 설렘으로 가득했다. 따라라라라따-🎶



맹그로브 고성 전경

핵심은 역시 듀얼모니터 자리와 스탠딩좌석, 회의실, 포토 부스, 쿠션 자리까지 다양하게 업무 공간이 있었다는 것.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통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동해가 압도적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서 일이 될까? 평생 놀고 싶을 것 같은데... 해선 안 될 생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그래도 너는 일하러 온 거잖아...

맹그로그 고성 업무 공간

맞다. 난 일을 하러 온 거다. 바다 전경을 한 번 쓱 보고 정신을 차린 뒤 원격 업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일이 되더라. 심지어 잘 되더라. 근무 시간에 맞춰 출근 전, 공용주방에서 내린 아메리카노를 가지고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듀얼모니터 자리를 잡았다. 오늘 하루 처리해야 할 업무를 정리하며, 팀원들과 공유했다. 미팅이 필요하면 회의실에 들어가 자유롭게 화상 미팅을 했다. 가끔 통화가 필요할 때면, 폰 부스에서 진행했다. 나른한 오후, 혼자만의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1인 테이블 자리로 옮겼다. 그때그때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자리를 옮겨 가며 근무하니 어느새 퇴근 시간. 오롯이 일에 몰입할 수 있었다. 내 업무에 따라 적재적소 업무 환경을 바꿔나가니 오히려 생각이 환기되면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 일과 휴식, 휴식과 일. 둘다 가능할까?

동해


결론은 가능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일도 휴식도 자기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일과 휴식이라는 두 가지 옵션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눈앞에 놓이니 오히려 그 구분이 명확해졌다. 각각의 의미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 것이다. 예를 들어,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바다가 바로 앞에 있으니 지금 앞에 놓인 일을 더 잘 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집에 얼려 놓은 맥주를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 더 열심히 달리는 마음처럼. 모니터에 빠져들어가 듯이 집중해서 일하다가도 고개를 들어보면 넓게 펼쳐진 바닷가를 잠시 보면 기분이 환기되기도 했다. 아! 물론, 단순하게는 새롭고 멋진 공간에서 오는 만족감도 있었다.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좋은 것을 보면서 일하는 나, 꽤 멋질 지도?’, ‘일이 더 잘되는 거 같아. 이런 나에게 취한다. 크으...' 이런 혼자만의 생각이 일의 성취감으로 연결되었다. 퇴근후에는 오롯이 휴식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3박4일을 맹그로브 고성에서 워케이션을 경험하며 일도 휴식도 몰입했다.




🏖 워케이션의 핵심은 공간이 아니라 태도

워케이션을 하는 모습


‘이 일을 오래, 잘할 수 있을까?’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질문에 워케이션이 좋은 힌트가 되었다. 일을 잘하고 나아가 오래 하기 위한 핵심은 공간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는 것을. 일을 하는 공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일과 휴식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 것인지에 대한 태도가 핵심이었다. 내가 느낀 바는 이와 같다.

1. 일과 휴식의 개념을 철저하게 구분해야 한다. 일은 일이고 휴식은 휴식이다.

  • 일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간이고, 휴식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 이 두 가지를 명확하게 구분할수록 각각의 의미와 역할이 생긴다.
  • 이를 통해 내가 가진 전문성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최선을 다해 쉬어야 몸도 마음도 지치지 않는 힘이 생긴다.


2. 일과 휴식의 주도권을 본인에게 가져와야 한다.

  •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일하고 쉴 것인지의 주도권이 본인에게 있을 때 일의 능률과 휴식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 직장이든 개인 사업이든 주어진 상황 안에서 ‘나는 이렇게 쉬어야 잘 쉬게 된다', ‘나는 이렇게 일해야 몰입이 잘된다' 하는 지점을 의식하고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그래야만, ‘일'도 ‘휴식'도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몰입하고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일을 하고, 일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일을 하느냐'였다. 일과 휴식 각각의 의미와 역할을 의식하고 내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아 주도적으로 취사 선택하는 것. 고성에서 만난 워케이션이 전해준 좋은 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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