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Tip
심리상담, 제대로 효과 볼 수 있는 Tip
2023-11-23
✏️ 이런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 심리 상담, 받고 싶은데 방법을 모를 때
- 일상생활까지 정신적으로 힘든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를 때
- 심리 상담의 과정과 비용 등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오랜 기간 심리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심리상담 효과를 보는 사람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거예요. 희한하게도 지금까지의 상담 현장의 경험으로는 이 분류가 대체로 적용되었습니다.
- 초기에 상담 효과를 쉽게 보는 사람 = 수동적이고 융통성 없는 사람
- 초기에 상담 효과를 쉽게 보지 못하는 사람 =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뭐든 자기 뜻대로 하는 사람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리 이상해할 것도 없긴 합니다. 이런 분류가 맞아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상담 효과를 보는 내담자 vs 상담 효과를 보지 못하는 내담자
희한하게도 자기가 결점이라고 생각한 수동적이고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이 심리상담의 효과를 촉진하는 것도 참 많이 보았습니다. 자기는 잘 모르니 배우겠다는 자세로 상담사보다 더 경청하는 그분들은 상담사가 전하려는 것 이상을 흡수해서 상담실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무식할 정도로 그대로 해 봅니다. 그러고는 다음 시간에 소리를 칩니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네요?!”
그럼요, 기초부터 튼튼히! 기존과 다른 시도를 했으니까요. 그다음 시간에도, 그다음 시간에도 같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심리상담 효과가 가속되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반대로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표현을 잘하는데 심리상담까지 찾아온 내담자는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심리상담에서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것도 많이 보게 됩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상담사가 틀린 것 같아서 그대로 하지 않습니다. 혹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즉각 바꿔서 해 봅니다. 그러고는 다음 시간에 와서 말합니다.
“똑같아요.”
그럴 수밖에요. 하던 대로 했으니까요. 지나친 자기 주관과 과한 능동성이 스스로 치유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자각하지 못합니다. 그도 그럴 게 요새 세상이 자기 주관을 갖고 자기를 주장하는 게 전부 옳다는 듯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태도도 이해는 되지만 무엇이 나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 현대사회에서 심리 상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이유
요새 유사 심리학이나 힐링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아직도 이걸 안 해보셨다고요? 아주 간단한 이 방법으로도 마음이 나아져요.’라고 홈쇼핑 광고처럼 유혹적으로 말하는 게 꽤 있지요. 혹은 따라 하기만 하면 한 번에 모든 문제가 싹 사라질 듯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들도 많이 있고요. 이럴 때일수록 좀 더 과학적인 연구에 기반한 심리상담 접근이 중요합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지며 마음의 근력을 키우고 문제를 하나씩 제대로 풀어나가는 게 필요해요.
어떤 분야든 기초 과정에서는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대로 배우고 실천하라고 하지요. 음악이든 미술이든 체육이든 수학이든 언어든 기초 과정을 건너뛰려고 하다가 스승에게 혼나는 장면, 왠지 익숙하지 않나요? 처음부터 다르게 하려고 하면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소설이나 영화 속 천재 주인공이 보통 큰 스승님 앞에서 기초부터 배우는 이야기는 아주 흔하지요.
아무리 천재라도 미술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선 긋기부터 지겹게 하고, 악기를 배워도 이미 너무 잘 아는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 다시 연습합니다. 무술을 배워도 기술과는 아무 상관 없는 체력부터 기릅니다. 이상하지요? 이미 천재인데 스승은 가혹할 정도로 지겹게 기초를 반복시킵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걸 우리는 모두 압니다. 그 흔한 레퍼토리가 동서고금에 반복되는 걸 보면 그게 진리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압니다.
어떤 경우에도 발달 과정을 앞질러 갈 수는 없습니다. 이런 계단식으로 발달 계통을 따라가는 것은 인류사의 모든 부분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심지어 영성 발달도 이렇다고 하니 말 다 했지요. 천재 주인공의 라이벌이 여차여차해서 기초 과정을 건너뛰고 처음에 승승장구하는 이야기 구조는 흔합니다.
그래서 그 라이벌은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 엄청 앞질러서 잘나가는 것 같더니 곧 시련을 만나 재능의 한계에 부딪혀 소리소문없이 사라집니다. 천재 주인공도 일탈해서 기초 과정을 건너뛰었다가 스스로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곤 합니다. 그가 스승에게 돌아와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이야기 전개를 오래된 인류 신화에서부터 오늘날의 디즈니 영화에 이르도록 우리는 아주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시도록 인류사의 흔한 비유로 설명을 해드렸어요.
그러면 여기서 퀴즈! 마음을 다룰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음을 치유할 때도 과학적 방법으로 기초부터 튼튼히 차근차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심리 상담, 헛돈 쓰지 않게 효과 보는 팁
비싼 돈을 주고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다면 그 뽕(?)을 뽑아야지요. 어떻게 하면 원하는 만큼 심리상담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글의 초반부에 두 가지 내담자 유형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했는데요. 그에 비추어 보면 어떻게 심리상담을 받으면 좋을지는 자명합니다.
심리상담 초기에는 ‘내가 (쫌) 안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이왕이면 수동적이고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어보는 거예요. 처음에는 곧이곧대로 하면서 기초를 닦는 거지요. 삶이 혼란스러워서 심리상담까지 찾아왔다면 이것저것 재지 말고 일단 상담사와 논의한 방법대로 실행해 보는 거예요.
나에게 맞게 변경하고 변형해서 적용하는 것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상담사가 아무리 당부해도, 상담사라는 타인의 지침대로 계속하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거예요. 결국 자기 나름의 방식을 찾을 것이고 자기만의 원래 스타일대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흐름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지나치게 의존적인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그런 걱정도 희한하게 지나치게 자기 주관이 뚜렷한 분들이 주로 합니다). 올바른 심리상담은 나라는 주관적 존재성을 결코 해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점점 더 선명하게 해 줍니다.
심리상담에서 헛돈 쓰지 않게 효과 보는 팁. 실천하기 쉽게 한 줄 지침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그냥 곧이곧대로 해 보자. 처음에는. 당분간은.’
💡 나랑 잘 맞는 상담사 찾는 방법
단박에 나랑 잘 맞는 상담사를 찾아내는 방법은 없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호감과 신뢰가 가서 찾아갔다가 실제 상담사와의 경험은 예상과 달랐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큰 선생님이라고 명성을 듣고 찾아갔다가 자기와 안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이야기도 상담사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유튜브, 블로그는 블로그, 명성은 명성일 뿐입니다. 나는 또 다른 독특한 개인이니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전 정보 수집은 적당히 하고 직접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3회 상담을 받으며 상담사를 테스트하세요.’ 이 지침은 3회 동안은 테스트 기간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무슨 돈을 3회나 줘 가면서 테스트해야 하나? 반문할 수 있지만,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판단하려면 3번은 만나봐야 합니다. 3회 안에 전에 말을 꺼낼까 말까 했던 것들을 조금 더 믿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OK입니다. 보통 3회 안에 이 상담사와 내 고민을 진지하게 다루어 봐야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심리상담 효과를 만드는 핵심은 바로 상담자-내담자 관계입니다. 상담받으면서 상담자와의 관계 안에서 나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나에게 맞는 상담자를 만났다면 아마도 이런 느낌이 들 겁니다.
[첫 방문 이후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보통 3회 안에 '이 상담자에게 믿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조금씩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내면의 감정과 접촉하게 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상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의 원인과 과정이 선명하게 이해되기 시작하고, 상담실에 오기 전과는 다른 희망을 발견합니다.]
요새 우리는 생각이 현실로 즉각 이루어지는 기술 문명을 경험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조급증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게 있어요. 뭐든 빨리 해결하려 하면 오히려 안 됩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달려가다가 중도 탈락하고 ‘나는 역시 안 되는가 보다.’하면서 좌절하기 쉬워요. 거북이 정신이 필요합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걸 오늘 한다! 단 한 걸음일지라도.’ 이렇게요. 오히려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정말 천천히 꾹꾹 눌러 담아 내 것으로 소화하며 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더 들여 보세요. 마음 치유에도 진심을 기울이고 공을 들이는 거예요. 내 존재의 무게를 실어 한 걸음씩 가는 거예요. 거북이걸음으로 한 걸음씩 가면 이번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심리상담을 찾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을 영원히 떠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정말로 달라진 나를 만나게 됩니다. 마지막에도 웃는 것은 거북이 같은 나입니다.
프리랜서 히어로(크몽 블로그 필진)
나무둘울림 심리상담센터 대표.
10여 년간 상담하며 외부에 물들지 않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도록 돕고 있습니다.